몸‧마음 치유되는 특별한 식물원, 우리 가까이에…
몸‧마음 치유되는 특별한 식물원, 우리 가까이에…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2.01.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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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게] 홍성 ‘더힐링 식물원’
문석기 원장… “10년 전부터 준비”
이끼 테라리움 체험 프로그램 인기
팜라운지, 이브닝가든 등 시설 다채
다양한 이끼와 희귀 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더힐링 식물원' 문석기 원장. 지난해 11월부터 일반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이끼 테라피움 등 치유가 필요한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다양한 이끼와 희귀 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더힐링 식물원' 문석기 원장. 사진=황동환 기자

유럽에서 활발히 운영 중인 체험형 치유 농장이 가까이에도 있다. 바로 홍성군 홍동면(충절로 344번길 62-55)에 위치한 ‘더힐링 식물원’이다. 특히 이곳은 이끼를 주제로 한 치유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문석기 원장(59)은 10여년 전 유럽 체험형 치유 농장을 찾아 그 가능성을 봤다. 이후 철저한 준비를 거쳐 3년 전 ‘더힐링 식물원’ 문을 열었다. 이곳은 학교·기관 등만을 대상으로 예약제로 운영해 오다, 지난해 11월부터 일반인들에게도 상시 개방하고 있다.

자연에서 느끼는 온전한 휴식의 가치를 표방하는 ‘더힐링 식물원’은 식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뭔가에 내리 눌린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이다. 문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정신‧지체장애자, 치매노인 등 치유가 필요한 분들을 자꾸 가두려고만 하는데, 유럽은 일찌감치 밖으로 끌어내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면서 엄청나게 많은 치유농장을 발전시켰다”며 “실제 치유농장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더힐링 식물원’은 농촌진흥청도 주목하는 국내 최초 ‘이끼’ 재배 체험농장이다. 충남교육청인증 우수체험농장으로도 지정돼 도내 학생들도 많이 찾는다.

‘더힐링 식물원’에 가면 먼저 카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팜 라운지’가 방문객들을 반긴다. 여기서 몇 걸음 옮기면 1층에서 다양한 이끼를 재배 중인 ‘모스가든’을 만날 수 있고, 2층엔 촘촘히 배치된 ‘빨간 바나나 식물’ 사이 이끼 테라리움 프로그램 공간이 마련돼 있다. ‘모스가든’ 옆 단층짜리 ‘이브닝가든’은 회의‧세미나 등 다양한 모임이 가능하도록 음향시설과 의자 테이블을 갖췄다. 식물원 주변 해먹·소규모 짚라인 등이 설치된 황토숲길도 추천한다.

야외 정원엔 미니 치유 테라피 공간을 여럿 마련해 가족·연인끼리 오기 좋다. 넒은 정원에선 결혼식도 가능하다. 실제로 문 원장과 함께 식물원을 운영 중인 아들 문성훈 씨가 여기서 결혼식을 했다.

사전 예약을 하면 ‘이끼’를 주제로 한 테라리움 제작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문 원장이 직접 테라리움을 구성하는 이끼·화산석 등의 이로움을 알려준다고 한다.

문 원장은 “이끼 1㎡에서 내뿜는 산소량이 소나무 30그루와 맞먹고, 습도 조절은 물론 미세먼지 집진 공기조절의 역할도 한다”며 “이끼 테라리움 하나를 집에 두면 큰 어항 하나를 갖다놓은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입장료는 어린이 6000원, 성인 8000원에 음료가 제공된다. 테라리움 프로그램은 개인 2만 5000원, 가족 5만 5000원의 별도 이용료를 내면 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문의=☎0507-1342-3766.

문 원장은 “예전엔 숲이 그저 키우는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치유의 장소”라며 “많은 분이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더 편안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힐링 식물원’ 이모저모. (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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