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예산서 치러지는 전국 유일 공연예술축제 ‘예당국제공연예술제’
[기고] 예산서 치러지는 전국 유일 공연예술축제 ‘예당국제공연예술제’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2.01.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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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예산예총 회장·문학박사

산업사회의 축제는 만들어진 인공의 축제라고 규정될 수 있다. 서로 다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일과 놀이처럼 적극적 행위 방식의 특수한 근본 형식을 드러내는 축제는 리듬감, 삶의 드높임(aufheben), 표현 등을 통해 삶의 불안감을 잊게 하고 충만감과 긴장 그리고 압축으로써 세계를 긍정케 할 뿐 아니라 근원과 전통을 맞아들인다.

지방자치 이후 활발해진 문화관광상품 개발은 지역의 예술가들에게 전문적 역할을 꾀하고 있다. 예산군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예당저수지와 500만명이 방문한 출렁다리를 통해 공격적인 관광객 유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 출발점에 ‘예당국제공연예술제’가 있다. 우리나라 지역 축제는 대부분 행정기관 주도로 이뤄져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속성을 갖지 못하고 소멸되고 있는 현실에서 민간중심의 축제가 10회째를 맞이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결과이다.

인구 8만의 농촌 도시에서 국제연극제의 가능성을 모색한 계기는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과 거창국제연극제이다. 아비뇽페스티벌은 인구 밀도가 예산군과 비슷하고 거창국제연극제가 치러지는 야외무대는 예당저수지와 환경적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가속화되고 있는 전철, 고속철도 사업은 예산 관광객 유입에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천년고찰 수덕사, 덕산온천, 추사고택, 충의사, 임존성 유적지, 의좋은 형제공원 등 관광자원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당국제공연예술제는 전신으로 2013년 예당마당극페스티벌이라는 명칭으로 한국연극협회 예산지부(지부장 이승원)가 주관했고 재정적 문제로 극단 예촌 주도로 출발했다. 2017년 예당국제연극제로 변경·확장하고 프랑스 발콩극장의 ‘목이 마르다’, 일본 사이말 극단 이오네스크의 ‘수업’, 서울 작품으로 ‘염쟁이 유씨’, 부산 극단 ‘비나리’를 선보이며 지역 관객들에게 축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발콩극장의 ‘목이 마르다’는 프리모 레비(Primo Levi)의 ‘이것이 인간인가?’를 토대로 세상에 대한 고찰, 인간이 만들어가는 드라마의 잔혹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부산의 클래식 라디오와 합동 공연도 했다.

2018년에는 폭 넓은 예술 장르를 통한 연극 축제의 한계성을 극복하고자 제6회 예당국제공연예술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음악부분과 아크로바틱(acrobatic)을 추가하고 부대행사로 제1회 예당전국대학연극제를 개최했다. 개막식에는 주한 라트비아 페테리스 바이바르스,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대사가 참석했다. 내빈으로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정대경)를 비롯한 전국 도지회장들이 참석했으며 홍보대사로 배우 김광규, 김선영이 활동했다. 라트비아대사는 축사에서 국가 간 경제교류 만큼이나 문화예술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작품으로는 서울극단 앙상블의 ‘노인과 바다’, 연극술사 수작 ‘너 돈끼호떼’, 중국 조카린 배우의 의자를 이용한 기예, 에콰도르의 안데스 음악, 러시아 극단 니훗트 카시립 람빠의 ‘게로스트라뜨’, 그리스 극단의 ‘오디세이의 기적’이 관객을 만났다. 부대행사로 예당국제대학연극제를 신설해 일본, 중국 등 국내·외 대학 팀을 선발해 대회를 치렀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팀은 영상으로 참여했고 예당국제대학연극제, 예당전국청소년독백대회를 개최했다. 2022년 제10회 대회는 예당저수지에서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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