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년… “아직은 50점, 점점 더 잘할 거에요”
경찰 1년… “아직은 50점, 점점 더 잘할 거에요”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2.02.24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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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인터뷰] 김주희 홍성경찰서 오관지구대 순경
2020년 12월 특채 합격
지난해 4월부터 홍성에
경험 부족… “보람은 커”
“따뜻한 눈으로 봐주시길”
경찰의 꿈을 이루고 홍성에서 열심히 생활 중인 김주희 순경을 홍성경찰서 소회의실에서 만났다. 사진=노진호 기자
경찰의 꿈을 이루고 홍성에서 열심히 생활 중인 김주희 순경을 홍성경찰서 소회의실에서 만났다. 사진=노진호 기자

1년 365일은 짧다면 짧고, 길다고 생각하면 긴 시간이다. 그건 창간 1주년을 맞은 내포뉴스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경찰이라는 장래희망을 이루고 ‘꿈같은 1년’을 보낸 이가 있어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인공은 홍성경찰서 오관지구대에 근무 중인 김주희 순경(25)이다.

김주희 순경은 2020년 12월 경찰행정 특채에 합격했다. 이후 충북 충주시에 있는 중앙경찰학교에서 4개월의 수련을 거쳤다. 당시 같은 기수는 2400명에 달했다고 한다.

김 순경은 “우리 학급은 35명이었고 그 중 여자는 16명이었다. 서로 정말 끈끈해졌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챙겨주게 됐다”며 “중앙경찰학교에선 이론과 실습을 모두 하는데 특히 조별로 현장 상황 시나리오를 직접 짜 연기를 하며 동영상까지 찍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내가 속한 조는 지구대를 습격(?)한 주취자에 대한 상황을 만들었다. 재미도 있고, 도움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

김 순경은 지난해 4월 26일 홍성경찰서로 실습을 나왔다. 실습기간에는 각 부서를 돌며 공부하게 되는데 그는 5월 11일부터 오관지구대로 가게 됐다.

김 순경은 “선배 언니(이서현 순경)가 정말 많이 도와줬다. 한 번은 지갑을 잃어버린 어르신이 오셨는데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만 했다. 언니가 옆에서 도와줬고, 결국 지갑을 찾아드릴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 순경은 지난해 8월 20일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했다. 공식적인 ‘민중의 지팡이’가 된 건 1년도 채 되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경찰 제복을 꿈꾼 건 훨씬 오래된 일이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경찰을 꿈꿨다. 아마도 드라마나 영화의 영향이었던 것 같다. ‘미세스 캅1’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경찰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공부를 할 때는 아무래도 드라마나 영화로 많이 접한 형사나 과학수사 쪽에 관심이 컸다. 지금은 그냥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김 순경이 일하는 오관지구대는 홍성 중심가인 명동상가를 관할해 ‘격무’로 유명하다. 그는 주간~야간~비번~휴무의 순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순경은 “야간 근무의 경우 오후 6시에 출근해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일한다. 상황근무와 순찰을 2시간 정도씩 2인 1조로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부부가 찾아와 딸이 연락이 두절됐다고 한 적이 있다.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했는데 너무 반경이 넓어 도움이 안 됐다. 타 지구대 순찰차까지 동원해 샅샅이 살폈고, 술에 취해 잠들어 있는 걸 발견했다. 부모님이 펑펑 우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고, 참 보람된 일이었다”고 더했다.

경찰로서 스스로를 평가해 달라고 하자 ‘50점’이라는 좀 박한 점수가 나왔다. 김 순경은 “아직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 50점도 많이 준 점수”라고 답했다.

오랜 꿈이었던 경찰이 됐지만 개인적으로 힘든 점도 있었다고 한다. 김 순경은 “오랜 목표를 이뤘는데 다음 목표가 준비돼 있지 않아 조금 헛헛했다. 아직 고민이 끝난 건 아닌데 우선은 많은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사회에 필요한 경찰이 되고 싶다”며 “내포신도시에 살고 있는데 어느 정도 적응은 된 것 같다. 단골 고기집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주희 순경은 경찰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겠지만, 늘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필기뿐 아니라 체력도 함께 준비해야 하기에 잠을 잘 자는 것도 중요하다. 본인만의 루틴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출동을 하면 경찰이라는 것만으로 거부 반응을 보이시기도 한다. 도와드리러 간 것인데 조금 섭섭할 때도 있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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