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깨고 인간존엄 전하다 순교… 홍성 선조들 신앙 기리다
차별 깨고 인간존엄 전하다 순교… 홍성 선조들 신앙 기리다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2.04.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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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홍성본당 70년사’
홍성본당 70년사에 담긴 사진으로 보는 70년. 홍성성당 제공
홍성본당 70년사에 담긴 사진으로 보는 70년. 홍성성당 제공

천주교 대전교구 홍성본당(주임신부 임기선 요셉)이 지난 17일 2022년 부활절을 맞아 ‘홍성본당 70년사’를 발간했다.

1793년 오관리에서 원시장 베드로가 첫 순교한 뒤 1950년 4월 15일 강만수 요셉 신부가 초대 신부로 발령받으며 홍성본당이 설립됐다. 초대 강만수 신부가 6·25전쟁 중 순교하면서 5년 동안 교우들의 목자 없는 신앙생활이 계속되다가 1956년 새로운 목자를 맞이하면서 홍성읍 대교리에 성전을 새우고 곳곳에 공소를 건립했다.

1968년 광천본당을 분리하고 1969년 홍성읍 조양로 현재 자리에 홍성본당을 세웠다. 2009년 옛 성전을 헐고 새 성전으로 지었다. 2014년 군청 앞 홍주성지 성당이 분가해 성지전담 사제가 파견되고 2017년 홍북본당이 분리되면서 내포신도시 복음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4년부터 홍주지역 성역화를 위한 세미나, 학술심포지엄, 촛불 순교터 순례기도, 6곳의 신앙증거터 비석 건립 등 사업이 진행돼 홍주성지가 전국의 주요 순례지로 발돋움하며 한국교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임기선 신부는 발간사에서 “천주교에 대한 한국 박해의 초기부터 출증한 신앙선조들이 하느님을 믿고 이 세상에 천국의 삶을 살고자했던 땅, 구원 없는 전통과 제도 앞에서 신분 차별을 깨고 인간 존엄과 평등의 여명을 밝히며 복음을 전하다가 목숨을 바친 거룩한 땅에 홍성본당이 70년의 역사가 흘렀다”며 “지난 역사를 정리하고 어떤 미래를 향해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성찰하도록 이끌어 주기에 뜻 깊은 일”이라고 전했다.

책에서 밝힌 홍성본당 신자 수는 1953년 127명, 1973년 776명, 1983년 1062명, 2001년 1923명 그리고 70주년이던 2020년에는 2538명으로 증가했다.

책은 제1장 본당 선립 전사, 제2장 사목사, 제3장 단체사로 구성됐으며, 사진으로 보는 70년을 다수 배치했다.

1장 ‘본당 설립전사’에서는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 212명과 무명의 순교자 700여명이 홍성에서 순교했으며 이 중에서 원시장, 황일광, 방, 박취득 4명이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음을 밝히고 상세한 기록과 사진을 수록했다.

조현옥 편찬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담겨진 내용보다 담겨지지 않은 수많은 일들이 주인공이다. 턱 없이 부족하지만 못 채운 것들은 앞으로 더 채워지기를 희망하며 그 안에 살아있던 많은 믿는 이들의 신앙이 전해지기를 빌어본다”고 했다.

권용춘, 이현수, 조현옥 씨가 편찬위원으로 집필하고 선우 종합디자인전문회사에서 308쪽으로 인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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