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탄탄 인생 3모작 ②베이비부머의 위기와 신중년
[칼럼] 탄탄 인생 3모작 ②베이비부머의 위기와 신중년
  • 내포뉴스
  • 승인 2022.05.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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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숙 내포뉴스 작은도서관 관장

지난해 우리나라는 합계 출산율이 0.81명으로 세계에서 거의 꼴찌 수준의 저출산 국가다. 이차대전 이후 유럽과 미국의 인구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한 적이 있다. 이 현상에 대하여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실비아 포터는 ‘BOOM'이라고 표현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1946년~1965년, 영국은 1945년~1963년, 일본은 1947년~1949년 사이에 출생률이 급격히 상승하였고, 이 현상을 베이비붐(Baby Boom), 이 시기에 태어난 아이를 베이비부머(Baby Boomer)라고 지칭했다.

한국의 경우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여 10년 정도 뒤늦게 나타났다. 6.25전쟁이 끝난 1955년~1963년 사이에 출산붐을 타고 등장하였는데 현재 전국적으로 729만 명(인구의 14.1%)으로 집계된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는 전쟁 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한 전후세대다. 1970년대 근대화와 유신시대, 1980년대 산업화와 민주화, 1990년대 IMF,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를 차례로 경험하면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건설한 주역이다.

베이비부머는 이제 중장년이 아닌 신중년으로 불리우며 직장과 노동현장에서는 벌써 은퇴했거나 대규모 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제발전과 생산과 소비의 주축이었던 신중년은 예비노년세대이자 이제 노인세대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20~30년 이상을 노년기로 보내야 하는 이들의 노후문제가 새로운 노인문제로 공론화 되고 있다.

신중년은 낀세대 혹은 샌드위치세대다. 자녀들을 양육하고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녀교육과 결혼비용 뿐만 아니라 혈연적 부모와 사회적 부모세대를 위한 부양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자신의 노후준비를 위한 여력이 부족한 현실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16)과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2013)에서 밝힌 이들의 노후준비 및 은퇴준비점수는 57점~62.8점으로 은퇴 후 삶에 대한 계획이 부족하다고 발표했다.

이미 초 고령사회인 일본은 2000년대부터 베이비부머인 단카이 세대의 대량 퇴직에 따른 문제점을 제기했다, 즉 이들이 일시에 퇴직함에 따른 노동력의 감소와 은퇴자들이 보유한 숙련된 기술력과 노하우가 다음 세대에 전달되지 못하는 점, 소비주체의 고령화에 따른 소비시장의 위축과 이로 인한 경기불황의 가속화, 퇴직금의 선사용으로 인한 노후자금의 불안정 등이다. 이를 위하여 1995년 성립된 ‘고령사회대책기본법’에 근거하여 나이와 상관없이 일하고, 다양한 형태의 고용과 취업기회의 제공, 고령자의 창업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2014년도에 저출산 문제와 함께 고령자를 위한 ‘저출산 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하여 근로환경, 사회활동참여, 교육기회제공, 고령 친화적 산업육성을 위한 시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는 본인 스스로의 인식제고가 이루어져야 한다. ‘인턴’이라는 영화에서 벤(로버트 드니로분)은 패션회사에 고령자 인턴으로 선발된다. 70이 넘지만 새로운 문화나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배우고 경험한다. 사람의 심리는 이해하는 능력과 관찰력으로 젊은 상사와 동료들의 멘토가 되어 지혜로운 조언을 해준다. 자신의 나이와 상관없이 성실한 모습으로 회사를 위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일찍 퇴직한 신중년은 노동에서 해방된 기쁨을 누리지만 아직 산업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조직의 중요한 인적자본이다. 인구감소와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고령인구로 국가생산력이 줄어들고 사회보장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신중년은 부모세대보다 학력이 더 높고, 더 건강하며,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사회활동에 대한 참여욕구가 다양하다. 신중년들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전문지식과 기술 그리고 경험이 사회 내 재투자될 수 있도록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고 열린 마음과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 자녀들 세대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자신의 노후생활 비용을 스스로 부담할 수 있는 인생 삼모작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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