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인물의 산실 홍동초 개교 100주년
홍성 인물의 산실 홍동초 개교 100주년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2.05.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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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기념식·기념탑 제막·100년사책 연내 발간
전국 양궁대회 우승기를 모교에 전달하는 홍동초 양궁반 학생들(1973년).
전국 양궁대회 우승기를 모교에 전달하는 홍동초 양궁반 학생들(1973년).

홍동면 운월리 소재 홍동초등학교(교장 조국현)가 지난 4월 21일로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일제 시대인 1920년 충청남도의 1개면 1개 학교 개교 계획이 발표되자 임연상 홍성군수는 군내 유지들의 협찬을 얻어 홍성군장학회를 조직하고 순차적으로 학교설립을 시작했다. 장학회는 홍동초등학교 설립을 제1차 사업으로 확정했다. 1907년 홍성초등학교가 홍성군 내 최초로 설립된 후 결성초등학교, 광천 덕명초등학교, 갈산초등학교에 이어 다섯 번째 학교 설립이었다.

학교가 많지 않았던 당시 홍동초등학교 통학구역은 홍동면 전체와 홍성읍 신성리, 송월리, 장곡면 지정리 일부, 구항면 신곡리 일부, 금마면 용흥리 일부까지 포함됐었다.
1944년 홍동면 금당리에 금당분교장을, 1945년 대평리에 대평분교장으로 분리했다. 금당분교장은 1954년 금당국민학교로 승격되고 대평분교장은 1949년 대평국민학교로 승격됐다가 2014년 폐교됐다.

홍동초등학교는 개교 첫 해 45명의 학생이 입학했다. 당시 사람들은 서당에 가서 한문이나 배우면 된다는 생각과 일제에 의해 설립된 학교를 거부하는 등의 이유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려 하지 않아 교사와 순사가 마을에 다니며 가정방문으로 학생모집을 강행했다.

지난 100년간 홍동초등학교의 학생 수는 농촌 인구 증가와 감소가 그대로 반영됐다. 1922년 45명 입학으로 시작한 이 학교는 해방되던 1945년 15학급 1109명, 1972년 25학급 1605명으로 정점을 찍다가 농촌 인구 감소에 따라 1980년 964명, 2000년 203명, 그리고 올해애 145명으로 줄었다. 농촌인구 감소에 따른 것인데 그럼에도 홍동초등학교는 현재 홍성군내 면단위 중에서 학생 수가 가장 많은 학교다.

전인교육기관 풀무학교를 바탕으로 형성된 환경농업 마을을 배경으로 홍동초등학교는 각종 분야에서 선도학교로 지정받아 모범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지정된 내용을 보면 2009년 교육부로부터 농산어촌 전원학교로 지정된 것을 비롯해 2017년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된 후 올해 2년차 재 지정됐다. 2021년에는 교육부로부터‘2021 참 좋은 작은 학교’로 선정됐다. 가정ㆍ학교ㆍ마을 등 지역의 교육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켜 공교육의 신뢰 회복과 마을을 연계하는 교육과정 운영을 평가받은 것이다.

홍동초등학교는 올해 2월 제97회 졸업식까지 1만 3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동안 홍성군 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에서도 큰 인물을 많이 배출한 학교로 이름 나 있다.

1948년 5월 제헌국회의원 선거 이후 21대 임기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 76년간 국회의원 선거사에서 28년간 홍성군과 예산군(한 때는 청양군 포함)을 대표하는 조부영, 홍문표 의원이 홍동초등학교에서 나왔다. 이현재 전 국무총리, 홍일표 전 국회의원 등 많은 전국적 인물들이 이 학교에서 꿈을 키우며 자랐다.

홍동초등학교총동창회(회장 김종호)는 10년 전부터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대표 이규석)를 결성해 준비 해왔으나 코로나 감염 위험으로 개교기념 행사를 미루다 이달 29일에 행사를 연다. 2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모교 강당에서 기념식을 갖고 교정에 개교100주년 기념탑과 교가탑 건립 제막식을 갖는다. 당초 구상했던 대규모 문화, 체육행사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경우 내년에 열기로하고 100주년 기념문집은 올해 말에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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