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고 극복하려고 할 때 나이는 숫자에 불과”
“도전하고 극복하려고 할 때 나이는 숫자에 불과”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2.06.06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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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뉴스 - 충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 연간기획(제4막) 김순옥 웃음·유머 치료 강사
삶의 전환점 된 ‘시니어 모델’ … “자존감 회복”
예술의 전당 뮤지컬 공연 … “평생 못잊을 경험”
예순 여섯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 김순옥 웃음유머 치료 강사. 그는 백석대학교 '시니어 모델' 교육과정을 통한 무대 경험이 자존감을 회복하게 해준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사진=황동환 기자
예순 여섯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 김순옥 웃음유머 치료 강사. 그는 백석대학교 '시니어 모델' 교육과정을 통한 무대 경험이 자존감을 회복하게 해준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사진=황동환 기자

내포뉴스와 충청남도인생이모작지원센터(센터장 염서영)의 2022년 연간기획 ‘인생도서관’ 네 번째 주인공은 웃음‧유머 치료 강사로도 활동 중인 김순옥(65) 백석비전사회공헌단 제1기 회장이다. 

공주가 고향인 김 회장은 보령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교장 선생님이었던 부친을 따라 홍성에서 중학교를 졸업했다. 대전 충남여고를 거쳐 대학에서 유아교육과를 전공한 그는 결혼 전후 15년간 유치원 교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그는 한 남편의 아내요, 세 자녀의 어머니 역할에 충실하면서 평생을 평범한 주부로 생활했다. 그가 3년 전 우연한 기회를 통해 알게 된 ‘50+시니어모델’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김 회장은 지난해 충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의 주관으로 진행된 ‘50+ 나도 멋진모델’ 과정을 통해 모델로서의 자신감을 체득했고, 그야말로 ‘인생 2막’의 화려한 서막을 올렸다. 

현역 모델과 무용과 교수가 신중년들을 지도했고, 특히 뮤지컬이 포함된 이번 과정은 이전의 평생교육원에서 진행된 과정과는 또 다른 경험을 그에게 선사했다. 
무용과 교수의 안무 지도와 뮤지컬학과 교수로부터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김 회장과 수강생들이 드디어 꿈의 무대인 ‘예술의 전당’에서 뮤지컬 ‘캣츠’에 삽입돼 있는 ‘올댓재즈’ 공연의 주인공들이 된 것이다.    

‘시니어 모델’ 교육과정 책임자였던 백석대 김제영 교수가 당시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하는 공연의 총감독을 맡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회장은 “김 교수가 평범한 주부들이 워킹도 하고 노래도 하는 것에 감동해서 예술의 전당이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 일생일대에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였다”며 “2개월 동안 20여명의 수강생들이 정말 독기를 품고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자녀 결혼식에서조차 안경을 벗지 않았던 한 수강생은 처음으로 렌즈를 끼기도 했고, 하이힐을 신지 않았던 김 회장 역시 그때부터 높은 굽의 신발을 신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고 한다. 평범하게 살던 이들이 저마다 무대화장과 무대의상으로 화려하게 변모된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자신감을 얻게 됐다. 

김 회장은 “엄마가 나이 먹었는데 무대에서 선 모습을 보고 뭉클했다는 자녀들도 있었다. 아이들 키우느라 접어뒀던 꿈이, 눌러놨던 기회가 새롭게 주어졌다는 것이 의미가 컸다. 아이들 눈에 집에서 보던 평범한 엄마가 배우의 모습으로 나타나자 절로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자존감을 회복한 것은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다며 “평생에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은 만족감”이라는 말로 당시 느꼈던 감정을 대신했다. 

김 회장은 “이 나이에 모델을?”이라는 한계를 스스로 극복했고, 그렇게해서 얻은 자신감으로 뮤지컬 배우의 역할도 소화해 냈다. 그는 “나이는 분명이 존재한다. 하지만 뭔가에 도전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할 때, 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무엇이든 하고 싶었던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시라. 지금!”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러한 그의 권고는 나이 앞에 이내 머뭇거리는 이 땅의 시니어들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전하는 따뜻한 격려의 말로 다가온다. 

2021년에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펼쳤던 '시니어 모델' 교육과정 수강생들의 '런웨이' 장면. 김순옥 대표 제공
2021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했던 뮤지컬 '캣츠'의 한 장면인 '올댓재즈'를 공연 중인 '시니어 모델' 교육과정 수강생들. 김순옥 대표 제공
백석대학교 '시니어 모델' 교육과정 수강생들이 예술의 전당 공연에 앞서 촬영한 단체 사진. 김순옥 대표 제공.
'시니어 모델' 교육과정 수강생들의 모델 워킹 연습 장면. 김순옥 대표 제공
도전하고 극복하려고 한다면 나이는 비로소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김순옥 웃음유머 치료 강사. 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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