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내가 더 적임자”… 오배근·이용록 양자 토론회
“탄소중립, 내가 더 적임자”… 오배근·이용록 양자 토론회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2.05.27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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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례제정, 위원회·센터 설립, 두 후보 모두 약속
오배근, “취임 즉시 탄소중립센터·위원회 가동”
이용록, “의식개선이 먼저, 교육·홍보 등 강조”
탄소중립기본계획 수립…당선후 10개월 내에
2030년까지 탄소중립 50% 감축을 목표로 홍성지역의 종교, 시민단체들이 결성한 '홍성시민기후행동연대'는 지난 20일 오배근, 이용록 홍성군수 후보 초청 토론회를 진행했다. 두 후보은 이날 토론회에서 당선 후 탄소중립관련 조례를 제정할 것을 약속했다.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의 종교·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홍성시민기후행동연대(이하 연대)’는 지난 20일 홍성문화원에서 6·1 지방선거 오배근·이용록 두 홍성군수 후보를 초청해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2030년까지 탄소 50% 감축을 목표로 △지선 출마자들에게 기후위기 대응 정책 수립 요구 △ 공청회 △거리 캠페인 △언론기고 등의 행동에 나선 연대는 홍성 군정을 책임지려는 후보들에게 탄소중립 실현 의지는 어느 정도이고, 정책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토론회를 마련했다.

내포뉴스가 주최하고 연대가 주관한 토론회엔 100여명의 주민이 방청석을 메운 가운데, 이번영 마을학회 일소공도 대표가 사회를 맡고 △후보에게 사전 제공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 △주도권 토론 △방청객 질의응답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회는 유투브 방송으로도 실황 중계됐다.

연대 상임대표 임기선 신부는 인사말에서 “기후위기는 바로 지금 우리에게 닥친 긴박한 문제다. 이 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얻고, 군민과 한마음으로 기후위기에 대처함으로써 대한민국에서 홍성군이 탄조중립 모범 지역으로 우뚝 서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에게 사전에 전달된 질문은 △기후위기 대응 구상과 의지 △2030년 홍성군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 및 산업·건물·교통·폐기물·농업·축산 분야 감축 대안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른 조례제정 입장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탄소중립지원센터 설립 의지 및 운영방안 △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홍보계획 5가지다.

먼저 두 후보 모두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저감 운동 동참 의사를 밝혔다.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른 군 조례제정과 관련해 오 후보는 “올해 타당성 검토 후 내년에 조례를 제정하겠다”라고 말했고, 이 후보는 내포신도시를 탄소중립 거점 육성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발표를 언급하면서 “군수가 되는대로 조례제정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 및 탄소중립지원센터 설립 의지 및 운영방안을 묻는 질문에 오 후보는 “위원회 설립은 속전속결로 처리할 것이고, 시급히 지원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예산을 집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법에 근거에 센터와 위원회를 설치해 군이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라고 답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오 후보는 △건물에 태양광 집열판 설치 등 녹색건축 활성화를 위한 행정지원 △1톤 트럭 등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전환에 필요한 비용 마련 △농‧축산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 친환경 연료 활용 등을 강조했고, 이 후보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축산분뇨 발생 자원의 적절한 활용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어컨 온도 설정하기 등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개인의식을 바꿀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강조했다.

장곡골프장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곽현정 장곡면 상송1리 이장은 “전세계적인 기후위기로 올해 가뭄이 너무 심해 논에 모를 심지 못하는 농민도 있다”며 “18홀 기준 1일 물사용량이 800~900톤이나 되기 때문에 골프장이 생겼다면 가뭄이 더 생겼을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물에 의존해 사는 농촌에 물대책이 없는 골프장은 너무 걱정이다”라며 후보들의 답변을 요청했다.

이에 오 후보는 “업무협약 전 주민과 대화를 통해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 탁상행정이 초래한 결과다”라며 “인수위 시절이라도 주민 고통을 들어보고 좋은 해답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도 “주민들의 어려움이 반영된 업무협약이었어야 했다”라며 “물부족 대책없는 업무협약은 적절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후보들이 직접 선택한 방청석 질문 중 가축사육두수 감축 관련 질문을 고른 이 후보는 “탄소중립은 가축과 연관이 있다”면서 감축 문제에 대해선 “개인 이익 사업들을 정책으로 실행하긴어렵고, 권장은 하겠다”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쓰레기 소각장 군직영 여부를 묻는 질문을 선택했다. 그는 “소각장 운영으로 민간이 이익을 본다는 소리를 들어서는 안된다”며 “군직영이 바람직하다”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한편, 지난해 9월 24일에 제정된 ‘탄소중립기본법’이 올해 3월 25일부터 시행됐다. 법에 따라 법 시행 1년 이내에 정부는 20년을 계획기간으로 탄소중립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돼 있고, 지자체인 홍성은 10년을 계획기간으로 해서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사회를 맡은 이번영 대표는 “이번에 새로 당선되는 군수는 당선시점부터 10개월 안에 탄소중립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됐길 바란다”는 말로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 토론회 현장(사진=황동환 기자)

오배근 더불어민주당 홍성군수 후보
이용록 국민의힘 홍성군수 후보
토론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홍성시민기후행동연대 상임대표 임기선 신부(천주교 홍성성당 주임)
토론회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끈 이번영 마을학회 일소공도 대표
'홍성시민기후행동연대' 3인의 공동대표. 오른쪽부터 임기선 신부, 정창성 목사, 뉴타운 교무. 홍성시민기후행동은 당면한 전세계 기후위기의 극복을 위해 2030년까지 탄소중립 50% 실현을 목표로 지난 4월23일 홍성군청 앞에서 홍성지역의 종교, 시민단체들이 모여 출범했다.
방청객 질문들을 모아놓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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