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예산군 개표 분석] 다시한번 더 확인된 예산군의 보수지형
[6·1 지방선거 예산군 개표 분석] 다시한번 더 확인된 예산군의 보수지형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2.06.03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년전 표심 그대로 … ‘이변은 없었다’
군의회 균형추 … 확실히 보수쪽으로

6·1 지방선거는 사전투표제도가 우리나라 선거에 도입된 이래 현재까지 가장 낮은 투표율인 50.8%를 기록했다. 충남은 전국 평균에 1%가 모자란 49.8%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11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반면 예산군의 투표율은 56.1%로 충남과 전국평균을 상회하는 결과다. 가장 최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 예산군 투표율 74.3% 보다 현저히 낮다. 이보다 2년 앞서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산군 투표율 63.4%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예산군이 보여준 62.6%의 투표율에 못미치는 수치다.

6‧1 지방선거 예산군수 후보자별 투표율을 보면 전체 선거인 6만9069명 중 3만8764명이 투표한 가운데, 최재구 국민의힘 후보가 2만2147표(58.96%)를 득표해 1만5414표(41.03%)를 얻은 김학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17.93% 격차를 벌이며 예산군수에 당선됐다.

현 여당의 지난 대선 승리 훈풍에 기대어 얻은 결과로 보일지도 모르나 4년전 제7회 지방선거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인 바 있어, 예산지역의 보수 지형의 균열을 내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7회 지방선거 예산군수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고남종 후보가 자유한국당 황선봉 후보를 상대로 20% 가까운 격차로 패했다. 당시 예산군 선거인 7만654명 중 4만4252명이 투표해 고 후보가 1만7269표(40.20%), 황 후보가 2만5679표(59.79%)를 얻었다.

두 후보간의 격차가 4년전과 비교해 미세하게 좁혀지긴 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산군은 충남 15개 시·군 중 유권자의 보수 성향이 가장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역대 예산군수 선거를 보면 이번 선거를 포함해 8차례 모두 보수진영의 후보가 이겼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에도 불구하고 예산은 보수성향의 표를 행사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예산 유권자들은 보수 정당의 인물을 지지했다.

이번에 도의원 예산군 1·2선거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보수진영이 의석을 모두 차지했는데, 4년 전과 비교해 판박이다.

예산 군의회의 균형추도 확실히 보수진영으로 쏠렸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는 당시 촛불 시위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 출범 초기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강했음에도 예산군의원 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5명, 자유한국당 6명으로 여야가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번에 치러진 군의원 선거결과 국민의힘이 8석을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도 3명뿐인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군수·도의원이 모두 보수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가운에 이를 견제할 의회 내 진보진영의 목소리가 더 작아져 버린 것이 예산군의 균형 발전에 어떻게 작용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다만, 비례대표를 포함해 여성 의원의 수는 4년 전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자체 진단을 하겠지만, 중앙당이 충남도당으로부터 군수 예비후보로 단수 추천받고 지역을 돌고 있던 김영우의 발목을 잡은 점과 이로 인한 당내 파열음을 예산지역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복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