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프게 많이 준다”는 의미의 ‘해푼닭’
“헤프게 많이 준다”는 의미의 ‘해푼닭’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2.06.08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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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게 : 내포 ‘해푼닭’
이두훈‧김미정 부부… “넉넉한 능이버섯이 맛의 핵심”
운영 원칙…“식구가 먹는 음식 만든다는 일념”
코로나로 힘든 시기… “손님들 응원으로 견뎌”
내포신도시 이주자택지에서 능이버섯 닭백숙, 오리백숙 전문 식당을 운영중인 이두훈, 김미정 부부. 사진=황동환 기자
내포신도시 이주자택지에서 능이닭백숙‧능이오리백숙 전문 식당, '해푼닭'을 운영중인 이두훈‧김미정 부부. 사진=황동환 기자

내포신도시 이주자 택지 내 위치한 닭‧오리 백숙 전문식당 ‘해푼닭’은 방문하기 전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다름 아닌 특이한 상호명 때문이다. 식당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생각했던 그 의미가 맞을까?”라고 식당 주인에게 물었더니 “‘헤프게 많이 준다’는 의미에서 ‘해푼닭’"이라는 친절한 설명이 돌아왔다.

이두훈(51)‧김미정(51) 부부가 직접 운영하는 ‘해푼닭’은 능이버섯을 넉넉하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미정 씨는 “백숙 끓일 때 함께 넣는 능이버섯은 자연산이라 비싼데, 다른 곳보다 두 배정도는 많이 준다”며 “저희 식당 백숙 맛의 핵심이다”라고 전했다.

부부는 3년 전 우연한 기회에 내포신도시에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조용하고 살기 좋을 것 같다”는 첫 인상에 당시 그때까지 아산에서 운영하던 식당을 정리하고 이주했다. 그리고 그 해 5월, 현재의 위치(홍성군 홍북읍 애향3길)에서 ‘해푼닭’이라는 이름으로 능이 오리‧닭 백숙 전문 식당을 개업했다.

김 씨는 “백숙에 능이버섯을 함께 넣고 요리하면 느끼함 없는 개운한 맛을 즐길 수 있다”며 “아산에선 7년간 족발집을 운영했는데, 다른 음식을 고민하던 중 능이 닭백숙 요리를 접한 후 건강한 음식을 팔아보자라는 취지로 메인 메뉴를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부부가 개업하던 이듬해에 식당 운영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부부는 “개점하고 장사가 될만할 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너무 힘들었다”며 “문은 닫을 수 없어 버티기 작전으로 지금까지 견뎠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번 다녀갔던 분들이 맛있다고 소문을 내 그나마 견딜 수 있었다”라고 어려웠던 순간을 토로했다. 다행히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제한도 풀리면서 손님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한다.

백숙을 취향에 따라 소금쟁이나 겨자장에 찍어 먹으면 더 특별한 맛을 음미할 수 있다고 한다. 부부가 가르쳐준 방법이다. ‘해푼닭’에선 닭과 오리 중 주제를 먼저 선택한 후 기호에 따라 능이‧일반‧옻‧얼큰 4종류의 백숙 요리를 골라서 즐길 수 있다.

전골 요리, 닭볶음탕, 능이삼계탕 등도 ‘해푼닭’의 대표요리다. 전골은 백숙을 바탕으로 일반‧느타리‧팽이‧새송이 등의 버섯 종류와 청경채가 가미됐다. 야채는 샤브샤브처럼, 고기는 겨자장에 찍어서 먹은 후 죽을 끓여 마무리하면 전골 요리가 품고 있는 다양한 맛을 골고루 즐길 수 있다.

이외에 김치찌개, 제육볶음, 닭칼국수, 닭곰탕, 얼큰 닭곰탕이 점심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후식으론 여름엔 식혜, 겨울에는 건강차가 제공된다. 건강차는 대추‧영지버섯‧칡‧둥글레를 섞어서 끓인 몸에 좋은 한방차다.

부부는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그릇을 다 비웠을 때, 멀리서 이거 생각나서 왔다고 하는 손님들을 만났을 때 힘이 난다”며 “우리 식구가 건강하게 먹는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운영 원칙을 공개했다.

‘해푼닭’은 한번에 44명이 식사가 가능하다. 명절을 제외하고 연중무휴이며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포장‧배달도 가능하다.

부부는 “복날은 어느 삼계탕 집 할 것없이 다들 바쁘다.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가 피크”라며 요즘 즐거운 긴장을 하고 있다. 매년 이 맘 때쯤이면 영양식을 떠올리는 이들은 ‘해푼닭’을 추가해 놓는 것도,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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