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유쾌한 반란 … ‘독수리 오언니’
언니들의 유쾌한 반란 … ‘독수리 오언니’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2.07.22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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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인조 걸그룹 ‘독수리 오언니’
다섯 색깔에서 뿜어나오는 발랄함 … “희망 전하고파”
온·오프라인서 맹활약·대박예감 … “무료공연도 기꺼이”
다섯가지 색깔의 원색 '츄리닝'과 가발이 '독수리 오언니'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김란경 대표 제공
다섯가지 색깔의 원색 '츄리닝'과 가발이 '독수리 오언니'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김란경 대표 제공

50대 둘, 60대 셋으로 구성된 걸그룹이 등장해 화제다.

홍성‧예산‧아산에서 색소폰‧통기타 악기 연주와 노래 등으로 음악활동 중에 만난 5명의 중년 여성들이 의기투합해 ‘독수리 오언니’를 창단한 것.

이색적인 5인조 걸그룹 ‘독수리 오언니’는 김란경(53) 아사모(아름다운사람들의 모임) 대표의 주도로 구성됐다. 홍성읍에서 ‘라이브카페 아지트’을 운영 중인 김 대표는 2집 앨범까지 발표한 통기타 가수다.

그는 “오후 6시 이후엔 식사, 술, 차 한잔 하며 뮤지션들의 라이브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요즘에는 홍성에서도 악기 연주자가 많아지면서 직접 악기를 들고 와 공연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며, 카페가 “홍성의 뮤지션들에겐 열린무대로 활용되고 있고, ‘독수리 오언니’ 창단 이후엔 낮에 연습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가끔 버스킹 하는 팀이 아산, 예산, 홍성에서 활동 중인 음악인들이 가끔씩 모여 버스킹 공연을 통해 교류하고 있었는데, 이 중 친하게 지내는 자매 다섯명이 밴드를 만들어 보면 좋겠다고 해서 지난 6월에 시작했고, 팀 이름은 ‘독수리 5형제’에서 착안해 정했다”고 설명했다.

‘독수리 오언니’는 색소폰 연주가인 최태옥(64‧아산), 오지현(61‧홍성), 박인옥(61‧예산)과 리코더 연주가 이재경(52‧예산), 그리고 통기타 가수 김 대표로 구성됐다.

김 대표는 “저의 제안으로 만든 팀이라는 언니들의 권유로 내가 팀 리더를 맡고 있다”며 “통기타와 보컬은 내가 맡고 나머지 멤버들은 코러스, 백댄스를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독특한 의상에서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환갑이 지났거나 환갑을 바라보는 다섯명의 언니들의 공연 준비는 파랑‧빨강‧노랑‧보라‧핑크 색깔의 컬러풀한 ‘츄리닝’을 입고 같은 색깔의 가발을 착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7080세대의 음악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기존의 편견을 깨려는 유쾌함을 느낄 수 있다.

창단과 함께 개설한 ‘독수리 오언니’라는 이름의 유투브 채널을 통해 그동안 선보였던 공연 장면, 남당리 해안을 배경으로 하는 퍼포먼스, 등의 영상물을 올리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들의 활약을 지켜본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박 예감’을 전했다.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이곳저곳에서 공연 섭외가 들어올 정도로 인기를 몰고 다닌다.

공연은 아니지만 지난 6월 ‘매헌윤봉길월진회’가 주최한 ‘농민독본 팔도사투리 경연대회’에서 참가해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때도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오색 츄리닝과 가발을 착용하고 대화체 형식으로 경연을 펼친 것이 심사위원들의 후한 점수를 받았다.

앞으로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건 단순한 재미만을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유료 공연도 하지만, “우리가 부르는 노래를 통해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를 전하고 싶다”는 김 대표의 말처럼 ‘독수리 오언니’는 요양원 등에서 무료 봉사 공연도 기꺼이 나선다.

어느 날 우리 곁에 선물처럼 출현해 ‘발랄함’과 ‘희망’의 기운을 전파하고 있는 ‘독수리 오언니’의 다음 목표는 광복절이 있는 8월에 맞춰져 있다. 김 대표는 “유관순 누나의 한복을 입고, 율동에 맞춰 크라잉넛의 ‘독립군가’를 리메이크한 노래 공연을 준비 중”이라며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이처럼 김 대표는 “때로는 시의성에 맞춰 ‘의미’를 담는 작업도 병행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본인의 이름으로 음반을 만들고 싶었던 김 대표는 자녀들의 성원에 힘입어 김란경 2019년에 1집 앨범을 제작한 바 있으며, 올해 2집 앨범까지 발표하는 등 홍성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인간을 향한 애정이 풀풀 넘치는 말을 건넸다. “음악을 전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래를 아주 잘하지는 못하지만 노래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며 “밝은 노래를 통해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고 싶다”고….

다섯가지 색깔의 원색 ‘츄리닝’과 가발이 ‘독수리 오언니’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김란경 대표 제공
다섯가지 색깔의 원색 ‘츄리닝’과 가발이 ‘독수리 오언니’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김란경 대표 제공
김란경 대표 제공
김란경 대표 제공
김란경 대표 제공
'독수리 오언니'는 팀 창단 이후 공연 외에 지역에서 주최하는 경연대회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제49회 윤봉길 평화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농민독본' 팔도사투리 경연대회 장면. 김란경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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