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 녹록지 않지만 맘이 뻥 뚫려요”
“농사일 녹록지 않지만 맘이 뻥 뚫려요”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2.07.19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인 6명 홍동농촌 다섯달 살아보기
문당마을에서 홍동농촌살아보기 작업을 하는 도시인 6명.

홍성군 홍동면 문당마을에서 5개월간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섯 사람. 농식품부 공모사업에 지원해 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다섯명이 서울에서 한 사람은 대전에서 왔다. 남자 3명, 여자 3명. 나이는 61세 두 사람, 51세, 57세, 60세, 64세의 분포다. 6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5개월 과정 중 한 달 일주일이 지난 7월 14일에 임시 숙소인 문당 한옥마을에서 만났다.

△아침에 눈을 뜨면 보이는 초록색 들판 자체가 힐링입니다. 삭막한 도시 아파트에 갇혀있던 생활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일하는게 맘이 뻥 뚤려요 힘든 줄도 모르고 일하다 주말에 서울 집에 가면 피곤해 떨어져요. △농사일은 처음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녹녹지 않다는 걸 느껴요. △저는 귀촌으로 와서 살다가 필요하면 농사를 지을 생각입니다. 처음부터 농사 짓는건 쉽지않다고 생각해요. 귀농과 귀촌을 구분하는 건 큰 의미가 없지 않을가요? △제가 농촌에 들어오면 오래전부터 여기 살고계신 분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 수 있을 것인가 가장 고민되는 점입니다. △독일에 가보니 농촌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땅 100평, 200평씩 임대해 주는 시스템이 잘 돼 있던데 우리나라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10년, 20년 지나면 농사지을 사람 없잖아요? 젊은 사람들 농촌으로 들어와 농사짓도록, 은퇴자들 유인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 같아요. △5개월이 짧아요. 더 길게 농촌에 정착할 때까지 지원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들은 한옥에서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6시부터 일을 시작한다. 이 마을에서 제일 먼저 시작한 작업은 모내기. 마을 중심 초록색 논 가운데 자주와 분홍빛 색갈의 벼로 ’농사랑‘이라는 글자를 만들며 모내기를 했다. 충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1호 관상용 벼는 검정 테두리에 내부는 흰색 낱알로 출수하게 돼 가을이면 화려한 흰색물결로 장관을 이뤄 문당마을의 벼꽃 관광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체험자들은 200평 비닐하우스 3동에서 고추를 재배한다. 파종부터 지주, 망치기, 순 따기 등 쉴 새가 없다.

무더운 한 낮을 피해 식전부터 일을 시작해 열 시경에 아침식사를 한다. 오후에는 특강, 지역 알아보기 등 날마다 다르다. 14일 오후에는 ‘쌀이야기 협동조합’ 정예화 대표로부터 6차산업 농가공에 대한 특강을 듣고 있었다. 20일에는 홍성군농업기술센터의 농기계 작업 실습도 한다.

체험자들은 마을 이장으로부터 마을 안내, 홍동면사무소와 신협, 생협, 풀무학교 등 기관들을 둘러보았다. 홍성군청, 충남도청 등 관청 활용하는 법을 알아보고 홍주성과 한용운, 김좌진 생가, 남당리 해안 등 홍성의 명소도 보고 9월 충북 괴산에서 열리는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도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농촌에서 살아보기’는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인에게 최장 6개월간의 농촌 거주기간동안 일자리, 생활 등을 경험하고 지역주민과 교류할 기회를 제공해 농촌 정착을 돕는 사업이다. 참가자는 월 30만 원의 연수비를 받는다.

지난 6월 1일부터 전국 119개 마을에서 시작했으며 충남도내에는 13개 마을, 홍성군 내에는 홍동면 문당리 마을을 지정, 실시하고 있다. 귀농형, 귀촌형, 특화형으로 구분되는데 문당마을은 귀농형이다. 문당마을 사업을 주관하는 주형로씨는 “아직 평가할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까지 참가자들의 만조도가 높다. 농지구입을 문의하는 사람도 있다. 성공적인 귀농정책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농촌살아보기 참가자들이 초록색 논 가운데 ‘농사랑’ 글자를 만들며 모를 심은 관상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