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건립
홍동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건립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2.07.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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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양지 모시지 못한 불효 용서를”

1950년 6.25 당시 홍동면 민간인 집단희생지에 위령비가 건립됐다. 사건이 발생한 지 72년 만이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홍성군유족회(회장 이종민)와 홍동면유족회(회장 이병학)는 7월 10일 집단희생지인 홍동면 월현리 산 18-2번지 석산봉 폐금광터에 위령비를 건립하고 제향을 지냈다.

금장굴로 불리던 이곳에서는 1950년 10월 중순께 홍동면에 거주하던 주민 40 여명이 경찰과 우익치안대에 의해 부역 혐의로 집단 희생됐다. 유족회는 다수의 증언자들을 확보했으나 토지 소유주와의 협의가 남아있어 옆 토지 147평을 매입해 홍성군비 4000만원을 지원받고 유족들의 성금을 모아 위령비를 건립했다.

비문에 의하면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중순 40여명의 민간인을 학살 이 폐금광 물웅덩이에 매몰시켰다. 일제 강점기 금광이 폐쇄된 곳으로 지하 50미터 이상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당시 홍동면내 민간인 희생자는 이곳 외에도 홍동초등학교 뒷산, 홍동 모래천변, 송월리 다리밑 듬벙 등지에서 70 여 명의 민간인이 살해 됐으며 월현리 금장굴에서 40명으로 가장 많이 살해됐으나 시신 한사람도 수습하지 못했다.

비문은 “여러 현실적 제약으로 희생자분들의 유해를 따뜻한 양지로 모시지 못하는 불효를 부디 용서해 달라”며 “훗날 하늘나라에서 아버님들을 뵙고 감사와 위로의 큰절을 올리겠다”고 새겼다. 이어 “이 땅에 사랑과 인권, 평화가 더욱 굳건히 뿌리 내리는 작은 등불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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