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위생… “내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
친절‧위생… “내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2.08.22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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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게: 내포 ‘순수원’
유용순 대표… “드릴 건 다 드리겠다”
직접 활어차 몰며 대천에서 횟감 공수
대표메뉴… 참치‧성게미역국‧갈치조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남녀노소, 지역, 신분을 가리지 않았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방역조치로 시민들의 일상은 제약됐고, 특히 좁은 실내공간에서 상행위를 하는 소상공인들에겐 치명적이었다.

코로나19 창궐로 모두가 개업을 꺼려할 때 새로 식당을 열고 지난 2년간의 모진 시간을 견뎌낸 소상공인들이 있다. 내포신도시 중심상가에 위치한 참치활어집 ‘순수원(홍북읍 의향로 283 골든타워 112호)’ 유용순(46) 대표도 여기에 속한다.

지난 2020년 인천에서 요식업을 하던 중 내포신도시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가족과 함께 이주한 유 대표는 몇 개월 후에 ‘순수원’이라는 이름으로 식당 문을 열었다.

“코로나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개업을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그 이후 팬데믹으로 전개된 코로나19의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어쩌면 무모한 개업일 수도 있었다. 기존 성업 중인 식당들도 손님들 발길이 끊기면서 하나둘씩 문을 닫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대표는 그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 그는 “저희 가게를 찾는 분들의 60%가 오픈할 때부터 꾸준히 오시는 분들”이라며 “많이 어려웠고, 가게를 접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 분들을 믿고 여기까지 왔다”고 회상했다.

유 대표에게 “양보할 수 없는 식당 운영 원칙은 ‘친절’과 ‘위생’이다. 단순 명쾌하지만 이 말마디를 통해 그는 대부분의 식당들이 추구하는 핵심을 짚고 있다.

그는 “먼저 친절을 강조한다. 두 번째는 재활용 반찬을 절 대 사용하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도마, 접시를 늘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을 목숨처럼 중요하게 여긴다”며 “참치횟집은 ‘조금만 한 눈 팔면 균이 끼어들기 쉽고, 이게 무너지면 그걸로 끝이다’라는 생각으로 세스코를 통해 항상 청결을 유지하려 한다”고 담담히 전했다.

‘순수원’의 강점은 가족 구성원들이 고루 즐길 수 있는 메뉴 구성이다. 그는 “주위의 다른 참치집들은 아이들이 먹을 만한 것이 부족하기 일쑤인데, 저희 집에는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죽, 달달한 호박전, 단호박 튀김, 칠리새우 등을 제공한다”며 “회를 싫어하는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요리”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유 대표는 직접 활어차를 운전하며 매주 3회씩 대천에서 직접 횟감을 공수해 온다. 신선한 해물을 제공하기 위한 그의 정성이자 노력이다. 그는 “순수원 마크가 새겨진 활어차를 알아보는 이들도 제법 생겼고, 그 분들이 손을 들어 환영할 때 힘도 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참치 외에 성게 미역국과 갈치조림은 유 대표가 꼽는 ‘순수원’ 대표 요리다. “제주도에서 낚시로 잡은 갈치로 주방에서 하루 정도 건조시킨 후 뼈를 발라 제공”한다는 유 대표의 ‘갈치조림’ 설명에 구미가 당긴다.

100평 정도 되는 식당에서 한 번에 식사할 수 있는 인원은 120명이나 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영업하며, 설‧추석 명절 빼고 연중 무휴로 운영 중이다.

유 대표는 “오시는 분들에게 부족함이 없이 드릴 수 있는 건 다 드릴 것이다. 그분들이 다시 오실 수 있도록 친절과 위생에 전념하겠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참치활어식당 '순수원' 외부 전경. 사진=황동환 기자
참치활어식당 '순수원' 외부 전경. 사진=황동환 기자
'순수원' 내부 전경. 사진=황동환 기자
'순수원' 내부 전경. 사진=황동환 기자
'순수원' 내부 전경. 사진=황동환 기자
'순수원' 내부 전경. 사진=황동환 기자
'순수원' 내부 전경. 사진=황동환 기자
'순수원' 내부 전경. 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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