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야, 평화 품고 널리 헤엄쳐라”
“새우야, 평화 품고 널리 헤엄쳐라”
  • 장현호 기자
  • 승인 2022.08.29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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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운대학교 최창원 교수
바다새우 그림 명인 … 세계기록 도전
“이번 활동으로 K-ART 산업 발전 기대”
바다새우 만 마리 그리기로 WRC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최창원 교수. 그림 속 새우를 바라보는 그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장현호 기자
바다새우 만 마리 그리기로 WRC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최창원 교수. 그림 속 새우를 바라보는 그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장현호 기자

어느덧 선선해진 바람과 푸르스레한 하늘이 바야흐로 다가온 가을을 말해 주고 있다. 이맘때면 평온한 누리를 거닐며 별미를 한껏 즐기고 싶기 마련. 내로라하는 대하 산지에서 찾는 입의 즐거움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더불어 ‘보는 맛’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 남당항 대하축제에 맞춰, 눈을 휘둥그레지게 할 ‘바다새우 만 마리’가 준비되는 현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기자를 맞이한 주인공은 바로 청운대학교 최창원 교수.

최 교수가 준비하는 만 마리의 바다새우는 거대한 화폭에 펼쳐진 수묵화인데, 월드 리코드 코미트(World Record Committee)라는 세계적 기록 인증에 도전하는 것이라 더 값진 의미가 있다.

굳은 마음으로 그가 7월 1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번 도전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직접 그린 그림을 보며 ‘이게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면 우리 충남 서해안 지역에 있는 새우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하며 즐거운 상상도 한다는 그.

이런 최 교수는 해하도(海蝦圖)의 명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안에 담긴 사연이 특별함을 더한다.

그는 일찍이 추사 김정희 선생을 흠모하며 서예를 즐겨 하셨던 부친을 통해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가르침을 깨우쳤고, 대를 이어 붓을 잡아 그림을 그리게 됐다.

그는 1983년부터 유학길에 오른 가운데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년)의 제자들과 만난 일은 그의 인생에 방점을 찍는 일이었다.

치바이스는 중국에서 ‘민물새우(그림)의 대가’로도 통했는데 그의 화풍을 따라 그리던 제자들과의 교류는 최 교수를 자연스레 새우 그림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치바이스를 좇는 사람이 워낙 많았던 탓에 최 교수의 그림은 눈길을 끌지 못했다고.

그러던 중 대만에서 해양 미생물을 전공한 아내가 “평화를 상징하는 바다새우를 그려보라”며 제안했다.

이때부터 시작한 바다새우 그림은 그를 ‘중국 국가 1급 미술사’, ‘세계에서 유일하게 바다새우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국제 수묵화가’로 만들었고, ‘명인’의 자리까지 이끌었다.

타지에서 배운 ‘새우그림’으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그는 감사와 보답의 뜻을 담아 그림판매 수익금을 중국 취약계층에 환원하는 나눔활동도 진행 중이다.

‘새우’의 본질적 의미를 ‘나눔의 가치’로 정의하는 그는 새우를 통한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도 말했다.

최 교수는 “이번 남당항 대하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 참석한 분들이 새우의 눈동자를 그려넣을 수 있는 ‘화룡점정’의 행사를 진행하려 한다”며, “평화의 상징 새우, 새우 하면 떠오르는 남당항에서 이런 뜻깊은 행사를 진행해 ‘남당항’이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활동을 통해 새우가 가진 평화‧화합의 특성과 그 소중함을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K-POP, K-MOVIE 등과 비견할 수 있는 K-ART의 시장이 열리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

‘해하도(海蝦圖) 명인’ 최창원 교수가 꿈꾸는 평화. 그 꿈을 담은 바다새우. 내달 16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남당항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앉았다 서기를 반복하며 새우 그리기에 열중이다. 장현호 기자
앉았다 서기를 반복하며 새우 그리기에 열중이다. 장현호 기자
직접 그린 새우를 바라보는 최 교수의 눈에서 사랑이 쏟아진다. 장현호 기자
직접 그린 새우를 바라보는 최 교수의 눈에서 사랑이 쏟아진다. 장현호 기자
1m 20cm 폭을 가진 화선지에 빼곡히 자리잡은 바다새우들. 아직 입주하지 못한 새우들이 많다. 길이는 측정 불가! 장현호 기자
1m 20cm 폭을 가진 화선지에 빼곡히 자리잡은 바다새우들. 아직 입주하지 못한 새우들이 많다. 길이는 측정 불가! 장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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