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예산 석면학교 아직도 ‘30곳’이나 ~
홍성·예산 석면학교 아직도 ‘30곳’이나 ~
  • 장현호 기자
  • 승인 2022.09.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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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8곳·예산 10곳 수업 진행 … “아이건강 불안해”

홍성과 예산지역 유치원·초·중·고교 중 총 30곳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성이 아시아 최대의 석면광산지였다는 사실과 이로 인한 피해자가 전국 최고수준이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석면으로부터 안전한 배움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충남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등이 공동으로 충남지역 석면학교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지난달 22일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발표된 보고서에는 유치원·초·중·고교 중에서 석면을 철거하지 않은 학교가 어디인지 명단을 발표하고, 2021년~2022년 여름·겨울 방학 때 석면을 철거하는 학교의 명단과 철거량 등의 정보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8월 기준 홍성은 초등학교 4곳(결성초, 홍남초, 홍동초, 홍주초), 중학교 1곳(홍성중), 고등학교 3곳(서해삼육고, 충남드론항공고, 홍성여자고) 등 총 8개의 석면학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예산은 유치원 1곳(세정유치원), 초등학교 10곳(고덕초, 금오초, 대술초, 덕산초, 삽교초, 양신초, 예산초, 오가초, 용동초, 조림초), 중학교 6곳(고덕중, 광시중, 삽교중, 신암중, 신양중, 임성중), 고등학교 5곳(대흥고, 삽교고, 예산고, 예산예화여자고, 예산전자공업고) 등 총 22개의 석면학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면학교로 밝혀진 곳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안전하리라 믿었던 학교에서 이런 위험한 물질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우리 아이에게 나중에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렵고 걱정된다”고 심정을 밝혔다.

공동 조사단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주먹구구식 행정이나 단순 구호 외치기가 아닌 구체적인 석면 안전 관리를 비롯한 피해 예방에 각별한 관심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라며 “교육청과 자치단체, 지역사회가 석면학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석면은 내열성·난연성과 같이 불에 강한 성질을 지녀 과거부터 건축물 등 다방면에 활용했으나 세계보건기구가 폐암, 난소암, 후두암 등을 야기하는 발암물질로 규정한 뒤 세계적으로 사용을 금하는 추세가 확산됐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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