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여섯 그릇 쌀, 껌 한통 값
밥 여섯 그릇 쌀, 껌 한통 값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2.09.2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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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홍동면 금평리에서 30마지기(마지기당 200평) 논농사 만으로 생활하는 여성농민 윤명숙(65세)씨는 지난해 수매가 총액이 2000만 원. 마지기당 모심기 3만 원, 트랙터 7만 원, 콤바인 7만 원 등 기계의뢰 비용 510만 원을 비롯해 비료 38만 5000원, 친환경 농약 38만원 등 총 비용이 1000만 원 들어갔다. 일년 열 두달로 나누면 한 달 수입이 83만 3000원이다. 올해 쌀값이 크게 떨어진다는 뉴스를 거듭 보면서 한숨만 짓는다. 옛날 논 30마지기면 부자인데 지금은 영세민, 직불금으로 절약하며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쌀정책에 대해서는 ”농사 지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이해가 안 되쥬, 동네 옥분씨는 남의 집 일 다니는 게 낫다고 농사 그만 두라지만 그럴수도 없고.,.” 눈물만 글썽거렸다.

농사를 많이 짓는 사람은 나을까? 서부면 이해균(46세) 신리이장은 임대 도지 17만평(850마지기)을 짓는다. 지난해 조수입 총액은 1억 원. 그래도 임대료 내고 기계값, 비료, 농약값을 제하고 남는 건 자기 인건비였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 쌀값 폭락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쌀 값은 80kg 가마당 20만~22만원을 받았다. 임대료는 마지기당 그해 쌀 한가마 값이다. 그래서 마지기당 20만 원씩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농사를 지었다. 그런데 올해는 가마당 13만 원. 최대 9만 원 씩 떨어졌지만 임대료는 작년값으로 줘야 한다. 비용은 크게 올랐다. 마지기당 모심기가 3만 5천원에서 4만 5000원으로, 트랙터 6만원에서 8만원으로. 바슴 6만원에서 8만원으로 모두 뛰었다. 26년째 농사짓는 그는 “정부가 올해 시장격리미 수매량을 늘리겠다고 하지만 지난해산 쌀 격리수매로 창고를 비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성읍 오일시장 관성상회측에 의하면 9월21일 홍성장날 농민이 갖고 나오는 쌀 80kg 한 가마에 평균 13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22만 원보다 9만 원 떨어진 가격이다. 홍동면 운월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일진씨에 의하면 밥 한 그릇에 쌀이 100g 들어간다. 80kg 한가마 값을 100g으로 나누면 162원 50전이다. 씨유가게에서 판매하는 롯데 후라보노 껌 한통 값 1000원이면 밥 여섯 그릇에 들어가는 쌀 값이다.

홍성농협마트에서 22일 현재 홍주천년사랑쌀을 40kg 포대당 9만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 가격으로도 100g당 237원, 껌 한 통값의 4분의 1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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