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남북경협기업들의 도전과 좌절
[새책] 남북경협기업들의 도전과 좌절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2.10.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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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20년 살아있는 경험담

황창환 남북투자교역협회 부회장

20년 동안 남북교역사업을 벌이다 5.24조치로 모든 걸 잃은 홍성 출향인이 책을 냈다. 황창환(61세) 사단법인 무역협회 남북투자교역협의회 부회장이 <남북경협기업들의 도전과 좌절>에서 ‘금강약돌부터 활조개까지 나의 인생 그리고 남북경협 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썼다. 남측 기업인 11명이 남북 분단의 벽을 넘어 실제로 경험했던 일과 북한 동포들과 교류했던 사례들을 엮어낸 책이다. 9월29일 발행해 이번주부터 교보문고 등에서 살 수 있다.

황창환 부회장은 1993년 미국 미시간 주립대에서 개최한 ‘21세기를 향한 한반도의 변환’ 주제의 한국학회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북한에 대한 호기심과 무역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1995년 북한무역을 위한 회사 시화물산을 창업하고 이윤구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권고를 받아 밥수수 500톤을 북한에 보내면서 대북 식량지원사업부터 시작했다.

북한의 3대 명품 중 하나인 금강약돌을 독점 반입 계약하고 남포항에서 인천으로 들여왔다. 북한의 화석, 광물표본, 식물표본 등도 주문받아 들여왔다. 황토매트를 만들어 홈쇼핑에 판매해 힛트를 치며 미국 교포사회에 수출까지 했다. 북한의 유명 화가 이석호의 그림 40점을 모아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시회를 열어 세계 기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홈쇼핑을 접고 사업을 다각화 하려다 실패했다. 2004년 북한에서 잡히는 조개를 수입했다. 흥남과 원산에서 보내는 가리비를 속초항과 동해항에서 받아 전국 조개구입집으로 배송했다. 인공기가 그려진 북한 배가 속초항으로 한번에 60여톤씩 들여왔다.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에 사무실을 차리고 북측 일꾼들을 만나 수산물과 물물교환 형식의 사업을 구상했다. ‘57번가 조갑지’라는 로고를 만들고 수도권에 직영점을 구상했다. 그러나 2010년 전격 발표된 5.24조치로 모든게 수포로 돌아갔다. 그는 5.24조치에 대해 “남북경협의 제초제였다” 고 썼다. 다음과 같은 문구로 마지막 소감을 정리했다.

“남북교역 역사 30년, 우주선 도킹보다 힘들다는 북한무역에 뛰어들어 한 번 뿐인 인생 모두를 걸었는데 남은건 없고, 남북은 신냉전으로 빙하기 또는 화석화될 위기에 처했다. 상호불신이 가장 문제다. 우발적 사건이 일어나 군사 충돌까지 이어진다면 남과 북은 그동안 이룬 모든 걸 허망하게 날릴 수 있다. 이때 누가 뒤에서 미소를 지을가 생각해야한다.”

책은 평양을 비롯해 저자가 본 북한지역 사진도 겻들였다. 저자는 홍성읍 고암리에서 태어난 홍남초등학교 11회 졸업생이다. 국민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흥사단, 여의도연구원 외교 안보 통일위원 등에서 활동을 했다. 현재 목민 Association 공동대표로 있으며 한반도교역투자연합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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