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인권 유린한 현대사 순례
평화와 인권 유린한 현대사 순례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2.11.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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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제주4·3평화공원, 격납고 견학
제주43평화공원 희생자 각명비

민주평통홍성군협의회(회장 오석범)가 아름다운 제주도의 아름다울 수 없는 비운의 현대사 현장을 찾아가 평화통일 의지를 다졌다.

민주평통홍성군협의회 자문위원 19명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제주도 4·3평화공원과 알뜨르비행장, 일본군 격납고, 송악산 진지동굴 등을 견학하며 양금희 제주국제대학 교수의 특강 등으로 평화통일 역량강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견학은 북한을 탈출해 홍성에 살고있는 새터민 4명도 참여했다.

제주4·3은 1947년 3월 1일 삼일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거리행진에 나선 제주도민들에게 경찰이 발포, 6명이 사살당하면서 시작돼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를 진압하며 1954년 9월까지 7년 동안 3만 여명의 주민이 희생된 사건이다. 해방 직후 미군정 아래 남북분단을 막으려고 온 몸으로 항거하다 희생을 당한 사건으로 반세기동안 묻혀있었다. 2000년 4·3특별법 제정, 2003년 국가공권력 인권유린으로 규정한 진상보고서 확정, 2005년 노무현정부 ‘세계평화의 섬’으로 선포, 2008년 제주시 명림로에 4·3평화공원 조성 희생자 봉안실 설치, 2014년 박근혜 정권 ‘4·3희생자추념일’ 국가 기념일 선포 등을 거쳤다. 국가공권력의 민간인 학살과 제주도민의 처철했던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기 위한 평회인권공원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은 패전이 짙어진 일제 해군의 임시 활주로를 만든 비행장으로 20개의 전투기 격납고가 남아있다. 1945년 6월 오끼나와섬이 미군에 의해 함락되자 일본군은 일본 본토 상륙을 막기 위해 제주도에 7만명을 주둔시키며 최후 보루의 군사기지로 만들었다. 주민들을 강제동원하고 사유재산을 빼앗아 건설했다. 해방 후 4‧3사건 당시 민간인 학살장으로, 6.25한국전쟁시에는 양민들을 예비검속 후 불법 학살하는 등 거듭된 비극의 현장이다.

송악산 동굴은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강제동원하여 송악산 지하에 15개의 땅굴을 판 시설이다. 알오름쪽 동굴은 군수물자를 실은 트럭이 드나들 수 있도록 크게 구축해 일제시대 국내 최대 군사시설이었다.

제주도민이 태평양 전쟁에 강제 동원돼 일제 총알받이가 되고 해방후 미군정하에서 남북분단을 막으려다 3만여명이 학살됐으며 6.25전쟁기에는 국가권력에 의해 또 양민이 학살당한 현장들은 한국전쟁과 연결된 불씨들로 지목되고 있다.

오석범 민주평통 홍성군협의회장은 “2차세계대전 말기 일본군, 해방후 미군정, 한국 정부가 관련된 비극의 현장을 통해 우리나라 남북한 뿐만 아니라 동남아, 세계적 시각에서 바라보며 평화와 인권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새터민 모씨는 “가슴아픈 현대사롤 또 하나 배웠다”며 “앞으로 민주평통의 하는 일에 적극 참여하고싶다”고 말했다.

아뜨르비행장 일본군 전투기 격납고.
공원 지하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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