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내포신도시 부동산 시장
얼어붙은 내포신도시 부동산 시장
  • 장현호 기자
  • 승인 2022.12.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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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 매수세 악화와 집값 하락 원인
“내년까지 하락 이어진다” … “인구유입 큰 문제” 지적
도 “10월 말 기준 내포신도시 인구는 3만338명”

오름세를 이어가던 내포신도시 부동산 주요 매물들의 가격이 하루가 멀다하고 곤두박질치고 있다.

잇따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 각종 악재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탓에 부동산 지표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월별 주택 거래현황’에서 최근(10월) 홍성군 아파트 거래량은 54호로 이는 올해 6월 195호의 거래에 비하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예산군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기준 74호로 지난 5월 119호에 비해 62%를 조금 넘는 수치를 보였다.

내포지역은 지난해만 해도 아파트값이 꾸준히 올라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올 상반기부터 하락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에 있는 ‘롯데캐슬’ 전용면적 84.9855㎡는 지난 4월 3억 450만원(2층)에 실거래됐다.

내포신도시 일대의 대장주로 꼽히는 매물의 실거래가가 2억 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7월 3억 7700만 원(13층)에 실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1년도 안 돼 고점 대비 7000여만 원이 빠졌다.

‘한울마을모아엘가’ 전용면적 84.9867㎡는 지난 9월 3억 2700만 원(15층)에 팔려 지난해 4월 신고가(3억 8000만 원·8층) 대비 5000만 원 넘게 하락했다.

‘경남아너스빌’은 전용면적 84.8㎡가 지난해 11월 4억 원(7층)에 팔린 뒤 올초 실거래가가 3억 8000만 원 대로 주저앉았다. 8월에서야 4억 500만 원(18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예산군 삽교읍 목리에 있는 ‘이지더원 1단지’는 전용면적 76.9183㎡가 지난 8월 2억 5500만 원(19층)에 매매돼 지난해 10월 신고가인 3억 6000만 원(16층) 대비 1억 500만 원 빠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서해선복선전철(2024년 개통예정), 장항선복선전철(2026년 개통예정) 등 각종 개발 호재로 내포지역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단기간 내 호재가 풍선효과와 더불어 아파트값에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형성된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내포신도시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김장성 대방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내포지역의 주택시장에서 관망세가 장기화되는 부분이 크다”며 “내포는 학세권, 도시와 농촌의 조화, 생활 편리성 등 여러 장점을 갖췄음에도 인구유입이 제대로 되지 않는 탓에 곳곳에서 매물 적체가 심화됐고 전체 하락폭이 확대되는 문제도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에도 잔잔하게 하락세를 이어가다 2~5년 후 반등할 것으로 점치는 주류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윤창호 충남도청 혁신도시정책과 주무관은 “내포신도시의 10월 말 기준 인구가 3만 338명으로 확인됐다”며 “내포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책 가운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사가 강조했던 수도권 대형 공공기관 이전, 종합병원의 조속한 설립, 대형마트 유치에 대해 내년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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