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아지는 ‘여우가족’을 소개합니다
기분 좋아지는 ‘여우가족’을 소개합니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2.09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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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회선 작가, 28일까지 갤러리카페 안나서 개인전
예산미협 지부장 취임… “더 좋은 작가 위한 선택”
‘여우가족’ 전시를 열고 있는 유회선 작가와 갤러리카페 안나 정종분 관장. 사진=노진호 기자
‘여우가족’ 전시를 열고 있는 유회선 작가(왼쪽)와 갤러리카페 안나 정종분 관장. 사진=노진호 기자

‘여우작가’로 유명한 유회선 작가가 2023년 2월의 시간을 꾸며주고 있다.

갤러리카페 안나에서 펼쳐지는 유 작가의 이번 전시 타이틀은 ‘여우가족’이며, 20점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여우를 그리며 그 속에 우리의 감정을 담아내는 아티스트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카페 안나는 유 작가에게 ‘안식처’라고 한다. 그는 “이곳은 늘 위로받고 힘을 받는 그런 공간이다. 정종분 관장님도 항상 나를 응원해주는 분”이라며 “거의 1년에 1번씩은 꾸준히 전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선보일 때는 조금 더 밝고 편안한 그림을 고른다. 너무 작가정신이 투철한 것보단 조금 더 대중적인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지난겨울 갤러리카페 안나에서 진행된 의미 있는 이벤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어서와 화가선생님은 처음이지~?’란 제목의 행사는 갤러리카페 안나 정종분 관장과 유회선·홍성옥·김인숙·김순정 작가가 시립 대산어린이집 3~7세 6개 반 어린이들과 함께 만들었다. 담당 화가와 아이들이 협업해 작품을 완성하고, 지난해 12월 1~10일 멋진 전시회를 열었던 것이다.

유회선 작가는 계묘년 새해를 맞아 (사)한국미술협회 예산지부(이하 예산미협) 지부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달 7일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추대됐으며, 임기는 3년이다.

유 작가는 “명예욕은 없다. 그보다는 더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며 “예산미협은 동아리가 아니라 전문예술인단체다. 회원들 스스로 그게 맞는 책임감을 먼저 보여주면 예산군 등 외부의 시선과 대우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미협 회원은 현재 47명이다. 앞으로 3년이 협회와 작가들이 함께 다져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더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예산미협의 새 출발을 알리는 전시가 조만간 예산군청 로비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유 작가는 “새로 바뀐 임원과 이사 등이 참여하는 전시인데 이런 자리는 처음 마련되는 것”이라며 “회원 전원이 참여하는 정기전은 9월 중순쯤 이음창작소에서 열릴 듯하다. 아마 이달 말 월례회의에서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미협의 새 출발을 알리는 이번 전시에는 유회선 지부장(서양화)과 임혜숙 부지부장(캘리그래피), 김은지 사무국장(서양화), 이경호(서양화)·이영옥(한국화) 감사, 인석헌 한국화 분과위원장, 이형기 서양화 분과위원장, 오순복 조소 분과위원장, 용진옥 디자인·공예 분과위원장, 김호숙 문인화·서예 분과위원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갤러리카페 안나에 걸려 있는 유회선 작가의 작품들. 사진=노진호 기자
갤러리카페 안나에 걸려 있는 유회선 작가의 작품들. 사진=노진호 기자

유회선 작가의 ‘여우가족’ 전시가 펼쳐지고 있는 갤러리카페 안나(서산시 대산읍 구진로47·대산새마을금고 맞은 편)는 내포신도시에서 자동차로 50분쯤 걸린다.

대학 강의 등을 하다 2012년 갤러리 문을 열었다는 정종분 관장은 “서산에 마땅한 전시 공간이 없었다. 여기 사람들은 그림을 보려면 멀리 가야만 했다”며 “초창기에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어색해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갤러리로 발길이 이어진다. 주변 곳곳에 그림을 전시하는 장소가 생겨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갤러리카페 안나는 주중에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주말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쉬는 날은 없다.

내포뉴스가 유회선 작가를 처음 만난 건 2021년 가을이었다. 당시 유 작가는 갤러리 인에서 열린 전시를 소개하며 “전시를 찾는 분들이 뭔가 좋은 기운을 받고 갔으면 좋겠다. 그냥 ‘참 예쁜 여우다’하고 잠깐 미소만 지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2023년 봄을 눈앞에 둔 지금도 그 마음은 같은 듯했다. 갤러리카페 안나를 동화책처럼 만들고 있는 여우들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동차로 50여분, 충분히 설레도 좋은 시간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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