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단체들과 협력 넓힐 것”
“지역 단체들과 협력 넓힐 것”
  • 이번영 기자
  • 승인 2023.0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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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숙 홍성YMCA 신임 이사장 ‘실무형’ 자임

백진숙 홍성YMCA 이사장은 ‘실무형 이사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단체들처럼 YMCA도 이사장은 상징이며 사무총장이 모든 것을 총괄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백 이사장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정재영 사무총장이 부임한 지 9년째 되는 데 혼자 이것저것 다 하고 있어요. 스스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몰입하게 하고 회원 관리와 살림살이를 제가 하고 싶습니다. 이사장은 임기가 3년이지만 총장은 길게 일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성장해야 합니다. 개인과 조직이 안정적으로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백진숙 이사장은 서울의 한 회사 홍보부서에서 20여 년간 일했다. 정부 공공기관 홍보와 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갈등을 중재하는 일 등을 오랫동안 했다.

1990년부터 서울YMCA ‘건전한 비디오를 권고하는 엄마들 모임’에 참가하면서 환경운동, 녹색소비자운동 등 각종 NGO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남편이 홍성에서 근무해 주말부부로 지내다 2017년 혜전대 교수로 내려와서도 강의만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일을 만드는 디엔에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에 오자마자 여성운동이나 소비자운동 하는 사람들을 찾다가 정재영 홍성YMCA 총장을 만났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이사에 동참했다. 충남자원봉사센터 이사 겸 연구소장도 맡고 있다. 도내 15개 시·군 자원봉사 기관을 총괄하는 자리다.

홍성YMCA에 와보니 어떤 과제가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 물었다.

“너무 열악해요. 회원 수가 적고 자립 운영이 쉽지 않아요.”

홍성YMCA에서 홍성신문을 처음 창간하던 1988년 당시 YMCA 회원은 어린이 회원 100명을 포함해 440명으로 기록돼 있다. 홍성 혜전대와 예산 농업전문대에 대학생Y도 결성돼 있었다. 그런데 올해 1월 말 현재 회원은 136명에 그친다.

백 이사장은 폭넓은 NGO 활동을 통해 쌓은 인적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회원을 늘리고 지속적인 수입구조를 만들어놓는 것이 임기 중 목표라고 말했다.

“YMCA 회원 감소와 운영의 어려움은 전국이 마찬가지입니다. 회원을 늘리는 데 이사장이 앞장서겠습니다. 그러나 회원의 회비만으로 운영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기관 단체들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으로 프로젝트를 따서 지속가능한 운영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홍성YMCA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까지 농민회와 전교조 결성, 지역신문 창간 등으로 도내 진보적인 시민사회 활동을 앞장서서 견인했다. 그러나 전과 같지 않다. 지방 정치권력과 긴장 관계와 좋은 관계가 교차되며 반복됐다.

“홍성지역의 민주화와 발전에서 홍성YMCA가 차지한 역할을 자료를 통해 잘 봤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대부분의 NGO들이 과거의 화려한 공적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더러는 변절하며 정체성 혼란이 오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두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으로는 세상과 타협하는 법,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부정적으로는 NGO들이 그동안 자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지 못한 것이지요. 홍성YMCA가 홍성지역에서 정체성을 지키며 어떻게 군민의 눈높이에 맞춰 활동할 것인가는 관계자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도출해 낼 것입니다. 중요한 건 회원을 늘리고 회원마다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내 하게 만드는 일을 YMCA가 해야 합니다. 홍성읍과 내포신도시 중심의 YMCA 활동을 홍성군 전체 활동으로 확장하는 일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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