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정신 스토리텔링, 그게 제 역할입니다”
“윤봉길 정신 스토리텔링, 그게 제 역할입니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2.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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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철현 윤봉길문화예술단 단장
시낭송&합창·풍물·무용·판소리·민요예술 등 5개 부문 활동
월진회장 지낸 선친 뜻 따라 2016년부터 본격 활동 시작
“문화예술단 활동 더 체계적으로… 윤 의사 정신 더 널리”
예산 충의사 내 윤봉길 의사 동상 앞에 서 있는 윤철현 윤봉길문화예술단장. 사진=노진호 기자

‘월진회’는 1929년 3월 윤봉길 의사가 월지광(月之光)으로 일락지암(日落之暗)을 다시 밝히겠다는 뜻을 담아 직접 만든 단체다. 윤 의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지금 우리 시대 월진회 활동의 중심에는 2018년 출범한 ‘윤봉길문화예술단’이 있다. 계묘년 새해부터 이 ‘의미 있는 단체’를 이끄는 윤철현 단장(64)을 예산 충의사 내에 있는 매헌윤봉길월진회 사무국에서 만났다.

윤봉길문화예술단은 시낭송&합창단과 풍물단, 윈드오케스트라로 출발했다고 한다. 현재는 시낭송&합창단(단장 임종본)과 풍물단(단장 이한교), 무용단(단장 윤병숙), 판소리단(단장 김민영), 민요예술단(단장 신혜정) 등 5개 부문 69명이 활동 중이다.

윤철현 단장은 “4·29 상해 의거를 기리는 윤봉길 평화축제와 6·19 탄신행사, 12·19 순국추모제 등이 월진회의 중요 행사다. 이 밖에도 매헌 정신을 토대로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매헌학교와 문화재청과 함께하는 생생문화재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며 “풍물단은 면민체육대회 등에 초청받기도 한다. 지난해 덕산중 체육대회 길놀이는 정말 반응이 좋았다. 또 서울 윤봉길기념사업회 행사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올해 1월 1일자로 단장의 중책을 맡은 그는 윤봉길문화예술단 활동을 더 크게 그리고 있었다.

윤 단장은 “2~3년 전부터 충남독립운동가연합회와도 함께하고 있다. 윤봉길·김좌진·한용운·이상재·이종일·유관순·이동녕·임병직·민종식 등 독립운동가 9인의 이야기와 그 정신을 시소리극으로 전하는 것”이라며 “윤 의사를 중심으로 지역 독립운동가들을 조명하고, 예산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 단장은 윤봉길문화예술단에 대해 ‘월진회 활동의 핵심’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모든 콘텐츠는 윤 의사를 스토리텔링 하는 것”이라며 “예전 월진회 활동은 아무래도 기념행사나 학술대회 중심이라 효과도 제한적이고 좀 딱딱할 수 있었다. 1시간 강연보다 3분의 시 낭송이 윤 의사의 정신을 전하는데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 단장은 충남문화재단의 ‘지역특화문화브랜드기획지원’ 사업 공모에도 도전장을 냈으며, 취타대 창설도 추진 중이다. 더불어 덕산세계인형박물관과 인형극단 운영에 대한 의견도 나누고 있다. 그는 “공모에 당선되면 5월부터 연내 4번 정도 공연을 하게 된다. 시낭송과 풍물단, 무용단, 판소리 등이 어우러지는 1시간30분 정도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3월 말에 발표 예정인데 꼭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윤 단장이 본격적으로 월진회 활동을 시작한 건 2016년의 일이다. 그는 한양대 전자공학과 졸업 후 거의 30년을 삼성전자에 몸담았으며, 이후 개인사업을 하기도 했다.

윤 단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내려오게 됐다. 선친께서 살아계실 때도 회원으로서 활동을 돕긴 했다”며 “처음엔 아버지의 흉내라도 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부회장을 맡았고 문화예술단까지 책임지게 된 것”이라고 회고했다. 윤 단장의 아버지는 매헌윤봉길월진회 회장을 3번이나 지낸 故 윤규상 선생이다.

윤 단장은 “아버지는 50대 후반부터 월진회와 예덕상무사 활동을 하셨고, 내포보부상촌 설립에 앞장섰다. 나 역시 충남보부상협의회장도 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법무부 홍성지청 청소년범죄예방위원이자 (사)예덕상무사 대표이사이고 충남도 도민참여 예산위원(행정문화분과)이며 예산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총괄분과장과 덕산면 제2기 주민자치위원이기도 하다. 이 같은 그의 활동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2017년 충남도지사상, 2020년 국무총리상, 2022년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표창 등을 수상했다.

끝으로 윤철현 단장은 “윤 의사는 4·29 의거를 일으킨 무장투쟁뿐 아니라 농촌계몽운동도 펼쳤고 수암체육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또 많은 시를 남긴 문학가이기도 하다. 무장투쟁에 비해 윤 의사의 다른 부분은 덜 알려진 것 같다. 문화예술단 활동을 더 체계적으로 보완해 더 널리 알리고 싶다. 가족을 마음에 묻고 스물다섯에 순국한 그의 인간적 면모도 더 많은 이에게 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윤 의사를 묵묵히 지원한 배용순 여사의 활동을 재조명하는 것도 숙제 중 하나”라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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