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3.03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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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찬 충남도립대 총장 ‘취임 2주년’

김용찬 충남도립대학교 총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그는 “지난 2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며 “앞으로도 교육혁신을 기반으로 대학의 새로운 비전을 현실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김 총장은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지역의 지속가능을 위해서는 대학과 지역이 한 몸이 돼야 한다”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은 열정과 끼를 갖고 마음껏 공부하길 바란다. 필요한 지원은 대학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2주년을 맞은 충남도립대 김용찬 총장이 소회를 밝히고 있다. 충남도립대 제공
취임 2주년을 맞은 충남도립대 김용찬 총장이 소회를 밝히고 있다. 충남도립대 제공

- 취임 2주년 성과와 소회는.

“지난 2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먼저 지난해 전국 공립대 최초로 전액장학금을 지급해 무상교육 실행의 첫 단추를 끼웠다. 신입생들은 일정 수준의 학점에 도달하면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 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도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됐고, 3주기 기관평가인증 갱신심사 결과에도 단 한 건의 보완없이 통과되어 교육품질이 우수한 대학임을 입증했다. 지난 2018년 수립한 ‘중장기발전계획’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도민의 평생학습을 위해 성인학습자 교육 등을 위한 새로운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 중이다. 앞으로 교육혁신을 기반으로 성인학습자의 평생교육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대학의 새로운 비전을 현실화시켜 나가겠다.”

-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비결은.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는 이미 예견됐지만, 피부로 실감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위기 의식을 확실히 심어주고 혁신적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전국 공립대 가운데 취업률 71.5%로 1위를 달성했다. 취업률 제고를 위해 전문 취업 컨설턴트 3명이 상주해 일대 일 개별면담을 하고, 진로탐색부터 경력관리, 실전취업, 사후관리 등 단계별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한 학과별 취업브리지 교수를 선정하는 등 입학부터 졸업까지 모든 교수들과 교직원들의 혁신적인 도전 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을 위해 장학금은 물론 인터넷 강의 지원, 취업 등에 필요한 자격증 시험 및 취업특강, 기자재, 환경개선 운영비 등을 아낌없이 지원하는 등 면학 분위기를 높인 게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 모두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교직원 모두는 학생 중심의 정책을 성실하고 꿋꿋하게 펼쳐나가겠다.”

- 충남도립대 운영 방향은.

“우리는 갈래 길 앞에 서 있다. 시대변화에 따라 전에 없는 교육과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가 한 길이라면, 다른 한 길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전문대는 실용이 우선이나, 공립대는 공공성이 요구된다. 현재 주어진 기존체제의 기준에 따라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실용 대학으로 명성을 높이는 것이 숙제다. 학생들 교육에 있어서도 4차산업혁명 시대에 창의적이고 유능한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유지돼야 한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지역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지역이 한 몸이 돼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이 해결할 수 없는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지역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일이야 말로 장기적으로 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협력 방안이라 생각한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준비는.

“코로나19는 빛의 속도로 온라인 교육 가속화를 불러왔음. 갑작스레 닥친 비대면 교육 현장은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 비대면 수업, 학력격차 심화 등 많은 문제를 초래했다. 기존 대학은 정형적이고 다소 딱딱한 진리 탐구와 연구 중심으로 운영됐하지만 앞으로 대학교육은 학생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재편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습자 중심의 다양한 학사제도를 운영했다. 온라인 수업을 확대하고, 유연학기제, 학습경험 인정제 등 다양한 학사제도를 준비. 주말 집중이수제 및 야간수업을 진행하는 등 교육과정을 확실히 개편하고 있음. 이러한 방식의 교육, 즉 놀면서 학습하는 교육체계를 만들어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대학과 지역사회 간 인적·물적 자원 공유와 연계로 교육과 연구 역량을 높이는 일에도 속도를 낼 것임. 산관학 협력을 통한 지역산업을 육성하고, 기업과 대학간 협력에 기반한 현장실습 관리체계를 구축해 채용과 연계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 지역과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시대 흐름에 맞는 ‘충남형 인재’ 양성을 위한 방안은.

“잘 아시다시피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 미충원이 지방대와 전문대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미충원으로 인해 교육의 질이 저하되거나 폐교 위기 대학도 증가하고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경제 위축과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지역 위기는 물론 대학 경쟁력까지 악화할 게 뻔하다. 교육부에서는 스마트팜학과를 첨단신기술분야로 선정하고, 지역사회수요 및 시대요구의 선제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대학이 충남의 중앙이면서 농촌지역인 청양에 위치함, 고령화·인구소멸 지역으로서 지구 환경변화와 식생활 변화에 적극 대처하면서,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즉 기존 농업의 한계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은 대안으로스마트팜학과를 개설해 2024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기술 등을 농업 현장에 도입하여 작물의 재배 및 생산성의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팜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이는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지역에 남아 상생하며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 올해 신입생 모집은 성공적이었나.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2022학년도 전국 전문대학 충원율은 87%, 충남의 충원율은 75.3%이다. 우리 대학은 99.1%로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인재들이 우리 대학의 저력을 믿고 노크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97.8% 등록률을 보였다. 올해 학령인구가 8만 8000명 넘게 감소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충남을 대표하는 공립대학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유독 눈에 띄는 학과는 자치행정학과 야간이다. 배움에 대한 열정은 있지만, 시간적·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망설이셨던 분들이 많이 지원하셨고 한분 한분 이 자리를 빌려 최선을 다해 수준 높은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대학 무상교육의 선두주자다. 재학생 반응은.

“우리 대학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은 C학점만 넘으면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학교에 다닐 수 있다. 전액 장학금은 ‘그 누구라도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일이다. 지난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을 한 결과 무상교육이 우리 대학을 선택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라는 응답이 41%로 매우 높았다. 이처럼 학부모, 재학생 등은 학업에 대한 열정은 높지만, 재정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대학 졸업생의 평균 부채가 1321만원이라는 통계가 있듯이 등록금의 무게는 상당히 무겁다. 재학생들이 아르바이트 대신 학업에 전념한다면, 보다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는 곧 지역사회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학생과 교직원, 지역사회에 한마디.

“시대적 변화에 대응한 공립대학으로서 새로운 역할과 방향을 정립하고자 한다. 대학과 지역이 상생발전하는 것은 단순히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의미를 넘어 보다 단단한 지방자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특히 작은 농촌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교육여건과 문화생활에 제약이 따르기도 한다. 그래서 각종 자격증 취득과 공직취업 특강, 실습에 필요한 기자재와 환경개선 등 여느 대학보다 뛰어난 학습환경을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은 열정과 끼를 가지고 마음껏 공부했으면 한다. 이에 필요한 지원은 대학이 하겠다. 지역사회와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 지역혁신(RIS) 공유대학에 적극 참여해 지역산업연계형 인재를 양성하는 등 우리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지역산업체에 스며들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대학이 되겠다. 기업체 간 유기적인 산학협력 활동을 촉진하고, 가족회사를 확대하면서 지역 내 정착도록 하겠다. 지역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성심성의껏 지원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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