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국제부부’ 2쌍 탄생
‘황새 국제부부’ 2쌍 탄생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3.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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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다양성 개선 기대
국내 1호 국제커플 황새부부. 예산군 제공
국내 1호 국제커플 황새부부. 예산군 제공

예산군은 지난 2015년 천연기념물 황새 방사를 시작한 이후 9년 만에 ‘황새 국제부부’가 2쌍 탄생하는 경사를 맞았다고 16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그동안 황새 번식쌍은 해마다 증가해 왔으며, 대부분 예산에서 방사한 황새끼리 짝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예산군 응봉면 건지화리에서 ‘황새 국제커플 부부’가 처음 탄생한 이후 올해는 서산시에서 1쌍의 황새 부부가 다시 탄생했으며, ‘국제커플’이란 한국에서 방사된 황새가 러시아나 중국에서 남하한 야생 황새와 짝을 이룬 것을 뜻한다.

예산황새공원 야생복귀연구팀에 따르면 국제커플 황새 부부의 탄생은 황새 방사 개체군의 근친 교배율을 낮추고 유전적 다양성 측면에서 건강해지는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다.

지난해 짝을 이룬 예산군 국제커플 황새는 2019년생 수컷(B31, 별칭:하나)과 가락지가 없는 야생 암컷 황새로 지난해 알을 낳았으나 부화하지 못했으며, 올해 3월 7일부터 4개의 알을 다시 낳아 부화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서산시 국제커플 황새는 2022년에 방사한 2009년생 암컷(D11, 별칭: 하늘)과 가락지가 없는 야생 수컷 황새로 올해 짝을 이뤄 2월 19일부터 4개의 알을 낳았다.

국제커플 외에도 군에서 방사한 황새 커플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번식 중이며, 관내에는 6쌍(25개 산란), 태안군에는 2쌍(5개 산란), 아산시에는 1쌍(4개 산란)이 산란해 포란 중으로 국제 커플과 국내 커플 모두 합산하면 전국적으로 11쌍에서 42개가 산란됐고 3월 중순부터 부화가 시작될 예정이다.

군과 문화재청은 자연 방사 황새의 개체수 증식뿐만 아니라 황새가 잘 적응할 수 있는 건강한 자연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황새 서식지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논을 임대해 1년 내내 물을 담은 무논 습지를 매년 확대하고 논 둠벙, 논 어도(물고기 길), 개구리 탈출 통로 등을 조성해 생물 이동통로 및 피난처를 복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천연기념물 황새 부부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포토존을 설치해 사진 촬영객이 안전하게 촬영하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정기적인 순찰을 통해 교란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며 “오는 4월에는 황새의 유전적 다양성 증진을 위해 지난 2013년 MOU를 체결한 일본 토요오카시 소재 효고현립 황새고향공원을 방문해 황새 2마리 이송을 위한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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