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 위기… 홍성·예산 행정통합 반드시”
“지역소멸 위기… 홍성·예산 행정통합 반드시”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3.20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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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근 충남도의원
규모의 경제 필요성 역설… “서서히 공감대 형성”
쓰지만 좋은 약이 된 낙선… “미치도록 일하겠다”
내포뉴스 창간 2주년 특집호를 준비하며 만난 이상근 충남도의원. 1961년생인 이 의원은 꽤 ‘동안(童顔)’이다.  사진=노진호 기자
내포뉴스 창간 2주년 특집호를 준비하며 만난 이상근 충남도의원. 1961년생인 이 의원은 꽤 ‘동안(童顔)’이다. 사진=노진호 기자

지난 2월 8일 열린 충남도의회 제34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는 주목할만한 5분 발언이 있었다.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홍성군과 예산군의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내포뉴스는 창간 2주년 특집호를 준비하며 발언의 주인공인 이상근 도의원(국민의힘·홍성1)을 만났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3일 도의회에서 진행됐다.

이 의원은 “10년쯤 전에도 행정통합에 대한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땐 공감대가 적었다. 하지만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더는 미룰 수 없는 숙제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홍성과 예산의 소멸지수는 각각 0.37과 0.22로 소멸위험 지역이다. 고향과 지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성과 예산을 합쳐 ‘규모의 경제’를 해야 한다. 마산·창원·진해처럼 결국엔 완전 통합으로 가야 하겠지만, 우선 서서히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두 지역은 내포신도시란 공통분모가 있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충남혁신도시 지방자치단체조합’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내포신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관리하고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협치기구인 조합은 지난 2월 9일 홍북읍 주민복합지원센터에서 첫 임시회를 개최했으며 공식 출범을 준비 중이다.

이 의원은 “조합 설립이 통합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조합은 한정적이다. 진정한 행정통합을 위한 양 군의회의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별지방자치제 도입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17일 첫발을 내디딘 도의회 ‘내포신도시 완성 추진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그는 “내포신도시 완성을 돕고자 특위를 구성했다. 10·11대 의회 때도 구성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는 이유로 일부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런 논리면 12대 의회는 필요하지 않다고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적으론 공공기관 이전과 KBS 건립 등에 앞장서고, 내적으론 홍성군과 LH의 공조가 잘되지 않는 CCTV나 일부 아파트단지 진입로 문제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홍성 출신인 이 의원은 제일서적을 운영하다 정치에 입문해 제6·7대 홍성군의원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2018년 6월 13일 펼쳐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 의원은 “정치는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다. 중2 때 서울로 갔다가 20대 후반 고향으로 돌아왔고 서점을 운영하다 마흔여덟이 돼서 정치인이 됐다”며 “2018년 선거의 실패는 정말 소중한 자산이 됐다. 4년 공백을 겪어보니 ‘내가 절실하지 않았구나, 겉모습만 의원이었구나’ 등의 반성을 하게 됐다. 매우 쓰지만 좋은 약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출사표를 내며 △지역대학 활성화 지원 조례 △방과 후 학습활동 보조비 지원 조례 △옛 홍여고 부지 청소년 복합공간 및 반려동물 복합센터 조성 △명동상가 활성화를 위한 맛집거리 조성 △홍주성 복원사업 조속 추진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이 의원은 특히 ‘지역대학 활성화’ 공약을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청운대 정윤 총장을 만나 지역대학을 살리는 게 지역을 살리는 것이라는 의견을 나눴다. 지역대학과 지자체, 지방의회는 더 밀접한 관계가 돼야 한다”며 “대학 차원의 연구도 부탁했다. 지자체와 의회의 고민도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해 선거에서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이 의원의 슬로건이었다. 그는 ‘미치도록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유권자에게 호소했고, 결국 승리했다.

이 의원은 “내가 생각하는 정치는 반드시 주어진 시간 내에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다. 주민들에게 선택해 달라고 호소한 만큼 그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게 정치”라며 “그러려면 미치도록 일해야 한다. 요즘도 가끔 내가 미치도록 일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상근 의원은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선택을 받은 만큼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잘하는 것이다. 미치도록 일해 좋은 성적을 보여 드리겠다”며 “지역민들도 의정활동에 관심을 두고 격려와 쓴소리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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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23-03-20 11:00:20
상근아 개소리 말고 내실을 다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