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토트넘, 미래는 레알마드리드”
“현재는 토트넘, 미래는 레알마드리드”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3.16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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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청운대 축구부 감독 “신생팀 열세… 역습 축구 준비”
오는 24일 첫 홈경기를 펼치는 청운대 축구부 박철우 감독이 선전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노진호 기자
오는 24일 첫 홈경기를 펼치는 청운대 축구부 박철우 감독이 선전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노진호 기자

올시즌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는 청운대학교 축구부의 홈 개막전(vs 전주기전대)이 오는 24일 오후 3시에 펼쳐진다. 긴장감 속에서도 인상적인 첫인상을 준비 중인 박철우 감독(58)을 미리 만나봤다.

박철우 감독은 1985년 포항제철아톰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해 LG치타스(1992~1994시즌), 전남드래곤즈(1995시즌), 수원삼성블루윙스(1996~1997시즌), 전남드래곤즈(1998~1999시즌) 등에서 활약했다.

2001년 전남드래곤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포항스틸러스(2003~2005시즌), 경남FC(2008시즌), 대한민국 U-20대표팀(2013년), 경남FC(2015~2016시즌), 광주FC(2017~) 등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다 신생팀 청운대 축구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박 감독은 신생팀인 만큼 전력의 열세를 인정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4-2-1-3 포메이션으로 수비를 안정화할 생각이다. 상대에 따라 전술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우리 팀의 수준을 인정하고 맞춤형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며 “어웨이 경기에선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며 팀을 만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홈에선 패배하지 않을 각오가 돼 있다. 혹시 지더라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소리를 꼭 듣겠다”고 다짐했다.

박 감독은 “지금은 수비 중심의 역습 축구를 준비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패스 워크 중심의 주도적인 경기를 지향한다. 훈련에서도 선수들끼리 유기적으로 공을 주고받는 것과 오프 더 볼(선수가 공을 소유하지 않거나 공과 밀접하게 관여하지 않는 상황·off the ball) 움직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지금 청운대의 축구가 토트넘과 비슷한 형태라면 앞으로는 레알마드리드나 바이에른뮌헨처럼 바뀌어 갈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박 감독은 꽤 성공적인 선수 경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인생경기’를 묻자 아쉬움을 먼저 토로했다. 박 감독은 “수원삼성 창단 멤버였다. 1996시즌 울산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원정을 1-0으로 이겼지만 2차전 홈에서 1-3으로 지며 우승컵을 놓쳤다. 2차전에서 우리 팀 선수 4명이나 퇴장당했는데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전남에서 뛰던 1999시즌 아시안 위너스컵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알이티하드와 결승전을 치렀는데 그 경기에서 다리 부상을 당해 은퇴하게 됐다. 경기도 0-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가장 아쉬운 순간”이라고 회고했다.

박 감독은 영광의 순간도 전했다. 그는 “포항아톰즈 소속이던 198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럭키금성 황소축구단과 맞붙었다. 1·2차전 합계 2-1로 우승컵을 품었다. 그해 12월 박종환 감독님이 대표팀으로 뽑아주기도 했다. 가장 기분 좋게 기억에 남는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2000년 3월 공식 은퇴 후 브라질과 네덜란드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그는 “선수들이 지도 내용을 잘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가장 어렵다. 나도 선수 때는 그랬나 싶기도 하다”며 “잘하는 선수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줄 것이다.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면 그 보답을 받을 수 있단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또 “올시즌 성적은 큰 욕심은 없다. 그냥 선수들이 축구를 더 좋아하게 되고 조금씩이라고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며 “학생들인 만큼 인성도 중요하다. 그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 3일 팀을 소집해 4일부터 훈련에 들어갔다. 이후 올해 1월 15일까지 청운대서 발을 맞춘 후 1월 17일부터 2월 6일까지는 제주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또 2월 10~26일 통영에서 열린 제59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 출전해 데뷔를 신고했다.

박 감독은 “고려대와 수원대, 성균관대와 한 조였다. 3패를 기록했지만 창단 2달도 안 돼 출전한 경기라 성적은 중요치 않다”며 “우선은 지든 이기든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철우 감독은 골키퍼 출신이다. 골키퍼는 필드 위에서 경기를 리딩하는 경우가 많다. 박 감독은 “골키퍼 출신이라 그런지 경기가 눈에 잘 보인다. 순간 대처 능력이 좋은 게 감독으로서 내 장점이라 생각한다”며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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