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문화의 세계화
음식문화의 세계화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3.05.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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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②
미국에서 판매하는 한국의 무청시래기국
미국에서 판매하는 한국의 무청시래기국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한 국내 언론들의 첫 보도는 4월 26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 메뉴였다.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된장 캐러멜이 올려진 아이스크림, 고추장과 서양식 식초 등 한식과 미국 음식을 결합한 메뉴들을 소개했다.

동양인이 없는 마을에서 딸이 스마트폰으로 한국 음식을 배달시켰는데 한국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우리 음식이 많았다. 풍산맛김치, 무청시래기국, 울타리명품 전통순대, 서울마님 오감떡볶이, 국내산 건오징어, 모듬 간편어묵탕, 팔당오징어, 동화푸드 오마니 낚지볶음, 심야우동….

미국의 대형매장 코스트코에는 한국의 종가집 김치, 농심 신라면과 우동, 코리안 육포바게트 등이 각 코너 중요한 자리에 진열돼 있다. 미국에는 세계 각 나라 음식들이 모여있다. 사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피자, 독일 햄버거 스테이크, 미국의 햄버거 샌드위치와 서브웨이 등이 대중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음식은 문화다. 지난해 왔을 때는 코스트코에 영화 ‘기생충’에서 한우 채끝살을 넣어 만든 짜파구리가 맨 앞에 진열돼 있었다. 아카데미 4관왕의 영향이 남아있던 때였다. 또 뉴욕 맨하튼 극장가에서 39년간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던 한국 이민자 김정민 씨가 70세가 넘어 지난달 말 문을 닫자 브로드웨이 배우를 포함한 단골손님 300여명이 1만 7000달러가 넘는 은퇴선물을 전달하며 “뉴욕의 상징적인 역사 하나가 사라졌다”며 아쉬워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 만찬을 진두지휘한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한국계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리를 특별초청해 양국 음식을 결합한 메뉴를 준비했다. 그의 요리는 한국인 가족, 뉴욕에서 자란 환경과 켄터키 고향의 영향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음식은 정치, 외교, 경제, 역사, 과학, 문화다. 그리고 이 요소들을 모두 융합해 지구촌을 하나로 만든다.

김영호 전 상공부장관이 지난 3월 홍동면 한 모임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스웨덴에서 비행기를 탔는데 안내방송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북유럽 모든 문화는 외국에서 온 것이다. 민주주의는 그리스에서, 차 마시는 습관은 중국에서, 낮잠은 터키에서 등을 나열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받아 자신들의 것으로 발전시켜 오늘의 북구문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전래 소설 흥부전은 500년 전 카자흐스탄에서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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