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이 만든 공연, 카자흐스탄으로…
홍성이 만든 공연, 카자흐스탄으로…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5.15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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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연극협회, 국립 고려극장과 협업… 6월 10일 공연
뮤지컬 ‘우리의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대백제전도 참여
김수민 부지부장 “지역 문화예술 ‘브랜드화’ 힘 합쳐야”
지난해 여름 홍성역과 명동상가 등에서 공연 스트릿 뮤지컬 ‘자유와 평화를 노래하라’ 연습 장면. (사)한국연극협회 홍성지부 제공
지난해 여름 홍성역과 명동상가 등에서 공연 스트릿 뮤지컬 ‘자유와 평화를 노래하라’ 연습 장면. (사)한국연극협회 홍성지부 제공

홍성이 만든 공연이 고려인 후손들과 힘을 합쳐 더 큰 무대에 선다.

내포뉴스는 지난 4일 충남도청 인근 한 카페에서 (사)한국연극협회 홍성지부 김수민 부지부장을 만났다. 이번 만남은 6월 카자흐스탄에서 펼쳐질 무대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그날도 김 부지부장은 이번 공연과 관련한 장시간의 회의를 마치고 오는 길이었다. 그는 “홍성군과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 사이의 협약을 추진키로 했다. 올가을 한국 체류 기간 중 홍성에 머물 예정인데 그때의 일정은 카자흐스탄으로 가 추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려인 후손들과 협업하게 된 공연은 (사)한국연극협회 홍성지부가 만든 ‘우리의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란 작품이다.

김 부지부장은 “지난해 무명의 독립운동가들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은 스트릿 뮤지컬 ‘자유와 평화를 노래하라’라는 작품을 홍성역과 명동상가에서 공연했다. 그 영상을 보고 충남도에서 연락이 와 천안역에서도 선보였다”며 “지난해 무대가 20분 정도의 쇼케이스였다면, 올해는 스토리를 강화한 버전이라 보면 된다. 러닝타임은 60분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은 3년 전쯤부터 기획됐다고 한다. 이후 발전과 확장을 거듭해 카자흐스탄까지 닿게 된 것이다. 이번 카자흐스탄 공연단은 배우 9명과 스태프 5명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6월 6일 알마티로 출국해 10일 국립 고려극장 무대에 선다.

(사)한국연극협회 홍성지부와 국립 고려극장 단원들의 콜라보레이션이 카자흐스탄에 멈추는 것은 아니다. 이 무대는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개최되는 ‘2023 대백제전’에서도 펼쳐진다.

김 부지부장은 “카자흐스탄 공연은 현지 영사관 직원들과 동포, 고려인 후손 등이 관람하게 된다. 200여명쯤 예상 중”이라며 “고려인 3~4세대가 주인 국립 고려극장 단원들은 한국무용과 사물놀이 등도 꾸준히 연마하고 있었다. 특히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 홍범도 장군에 대한 자부심이 커 러시아어는 물론 한국어 공연도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 가상이지만 김좌진·홍범도 장군이 만나는 장면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로 6시간 30분 거리다.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더했다.

김 부지부장은 “대백제전 참여는 확정됐다. 기본적 체류 비용은 충남도가 지원하고, 백제문화제재단 공모에도 선정돼 제작비를 보탰다. 정확한 공연 날짜는 조율 중”이라며 “대백제전 무대는 축제 축하공연인 만큼 퍼포먼스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우리의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카자흐스탄 공연단은 서울에서 음악(노래) 작업을 마친 후 홍성 나빌레라 소극장에서 파트별 연습 중이다. 전체 연습은 15일쯤부터 출국 전까지 이어진다.

순풍에 돛단 듯 진행되는 것 같지만, 숙제는 남아 있었다. 홍성이 만든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홍성에서 선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김 부지부장은 “대백제전 참가를 위해 홍성에 머물게 된다. 그것까지는 됐는데 홍성에서 뭔가 더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며 “비용은 더 들겠지만, 홍성 공연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본다. 물꼬를 텄으니 지속적인 교류도 가능하다. 해법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번 카자흐스탄행에는 추가 협의 등을 위해 모영선 홍성군 문화특화사업단장도 동행할 예정이다.

김수민 부지부장은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과 대백제전 공연 준비로 분주한 틈에서도 또 다른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그는 “오는 10월 이응노의 집에서 ‘이응노, 길 묻다’란 미디어 파사드 뮤지컬을 선뵐 예정”이라며 “내년이 고암 탄생 120주년이다. 이응노 선생님이 만든 파리동양미술학교에서 공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부지부장은 “지역 문화예술이 사장되지 않으려면 브랜드화를 해야 하고, 지속적인 무대가 있어야 한다”며 “조금 더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충남도청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사)한국연극협회 홍성지부 김수민 부지부장. 사진=노진호 기자
지난 4일 충남도청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사)한국연극협회 홍성지부 김수민 부지부장. 사진=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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