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 詩] 섬
[독자 기고 詩] 섬
  • 내포뉴스
  • 승인 2023.05.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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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 시인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잡은 손을 놓쳤다

사이

암전

이루지 못한 꿈들만 바위 머리 위에

무성히 자라

갈매기들 무심히 앉았다 가는 곳

검은 바닷물 위

별들의 긴 그림자

으르렁거리는 파도 소리는

잠에 빗금을 그린다

자욱한 바다 안개는

당신의 깊은 숨

바닷물에 푹 절여있는 섬들

섬 뿌리가 길게 자라는 시간

밤마다 성큼성큼 바다 위를 걸어 다녀도 보고

골똘히 생각하느라 흐르는

수천 년의 시간

 

서현진 시인= 전북 고창 출생/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수료/ 시집 ‘작은 새를 위하여(2020, 천년의시작)’ 출간/ 한국작가회의, 충남작가회의, 충남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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