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 시인

잡은 손을 놓쳤다
사이
암전
이루지 못한 꿈들만 바위 머리 위에
무성히 자라
갈매기들 무심히 앉았다 가는 곳
검은 바닷물 위
별들의 긴 그림자
으르렁거리는 파도 소리는
잠에 빗금을 그린다
자욱한 바다 안개는
당신의 깊은 숨
바닷물에 푹 절여있는 섬들
섬 뿌리가 길게 자라는 시간
밤마다 성큼성큼 바다 위를 걸어 다녀도 보고
골똘히 생각하느라 흐르는
수천 년의 시간

서현진 시인= 전북 고창 출생/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수료/ 시집 ‘작은 새를 위하여(2020, 천년의시작)’ 출간/ 한국작가회의, 충남작가회의, 충남시인협회 회원
저작권자 © 내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