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소통 역사 담긴 ‘내일을 위한’ 문화도시
협동·소통 역사 담긴 ‘내일을 위한’ 문화도시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5.22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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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영선 홍성군 문화특화사업단장 “누구나 꿈 그릴 수 있게…”
10월 후보지 16곳 중 6곳 내외 지정… 내년부터 150억 투입
지난 16일 만난 모영선 홍성군 문화특화사업단장은 “홍성사람들은 협동과 소통의 역사를 가졌다”며 문화도시 지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노진호 기자
지난 16일 만난 모영선 홍성군 문화특화사업단장은 “홍성사람들은 협동과 소통의 역사를 가졌다”며 문화도시 지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노진호 기자

‘내일을 위한 연결, 유기적人 문화도시 홍성.’

올가을 수확을 위한 준비가 한창인 ‘문화도시’ 홍성의 비전이다. 홍성군 문화특화사업단에서 받은 자료의 마지막 장에는 “내포신도시 조성으로 새로운 성장과 전환의 계기를 맞이한 홍성. 홍성이 지닌 유기적 문화가치는 문화도시를 만나 10년 후 도시의 미래를 만들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있었다. 더 살기 좋은 홍성을 만들기 위한 기회, 그게 바로 ‘문화도시’이다.

내포뉴스는 ‘문화도시 홍성’의 준비 과정과 핵심 가치, 남은 일정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6일 홍성군 문화특화사업단을 찾아 모영선 단장(홍성문화도시센터장)을 만났다.

홍성군은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2017년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2019년부터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펼쳐왔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모로 진행된 이 사업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사업비 37억 5000만원이 투입된다.

모영선 단장은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은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매우 중요한 단계였다. 이를 통해 홍성의 장점을 찾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라운드테이블 등 토론과 논의의 장에 5000여명이 참여했고, 군민 1000명 설문조사와 청소년 800명 인식조사 등도 했다”며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인본 문화도시 홍성’이란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의 기본구상이 나왔고, 여기에서 ‘홍성사람들이 만드는 유기적 생태문화도시’라는 문화도시의 방향이 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통해 도출된 홍성의 장점은 △발달된 1차 산업과 유기농 특구 △협동조합의 역사 △도농 복합의 지역 특성 △‘홍성통’이란 민관 거버넌스의 존재 △내포문화권의 고유성 등이다. 모 단장은 “생산과 협동, 지속이 홍성다움의 DNA”라며 “우린 사람의 가치에 집중했다. 홍성은 군 단위 중 예술인도 가장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문화도시는 문화를 통한 도시 문제 해결 방안도 중요한 선정 기준 중 하나다. 사업단이 찾은 홍성지역의 문제는 △원도심-구도심 격차 △산업동력 편중 △청년 유출 △지역대학의 위기 △역사 문화의 시대 분절 등이었다. 모 단장은 “사회분화와 지역 격차, 성장 저하, 문화 고착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우리가 생각한 그 해법을 담아 4대 핵심 가치와 12개 사업, 60여개의 세부 프로그램을 설계했다”고 전했다.

‘지역문화진흥법’ 제14·15·17조 등에 근거한 문화도시 사업은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발전 촉진을 목표로 한다. 문화도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지정하게 되며, 현재 △1차=경기 부천시, 제주 서귀포시, 부산 영도구, 강원 원주시, 충남 천안시, 충북 청주시, 경북 포항시 △2차: 강원 강릉시, 경남 김해시, 인천 부평구, 전북 완주군, 강원 춘천시 △3차: 충남 공주시, 전남 목포시, 경남 밀양시, 경기 수원시, 서울 영등포구, 전북 익산시 △4차: 전북 고창군, 대구 달성군, 강원 영월군, 울산광역시, 경기 의정부시, 경북 칠곡군 등 24곳이 지정돼 있다.

올해는 지난해 9월 선정된 제5차 예비 문화도시 8곳(경북 경주시·전남 광양시·서울 성동구·강원 속초시·부산 수영구·경남 진주시·충북 충주시·충남 홍성군)과 4차에서 탈락해 예비 문화도시로 재지정된 8곳(전북 군산시·경기 군포시·전남 담양군·서울 도봉구·부산 북구·서울 성북구·경북 안동시·경남 창원시) 등 총 16곳 중 6곳 내외가 지정될 예정이다.

16곳의 평가 대상 지역은 오는 8월 31일까지 지정 평가 자료를 제출해야 하며, 이후 실무검토단 방문과 심의 등을 거쳐 10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실무검토단은 1개 지자체당 7명이 찾을 예정이며, 7명 중 최저·최고점을 제외한 5명 평가점수의 평균으로 16곳의 순위가 정해진다. 평가 기준은 추진역량 및 예비도시 성과, 도시 브랜드 창출을 비롯한 문화도시 추진 효과·가능성, 문화를 통한 균형발전 선도 가능성 등이다.

문화도시에 선정되면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총 15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비 분담은 국비 50%, 도비 25%, 군비 25%씩이다.

모영선 단장이 제시한 비전은 ‘내일(My job·Tomorrow)을 위한 연결, 유기적人 문화도시 홍성’이며, 핵심 가치는 △통(通) △공존(홍성 돌봄) △마을(홍성 백년마을) △자립(문화자립) 등이다.

사람의 연결을 내세운 ‘통’은 홍성 데이터 아카이브 사업, 소셜 다이닝 확산 등 먹거리통, 문화도시 통합 사회부서 개설 등 지발통 등을 담고 있다. 홍성다움의 연결을 추구하는 ‘공존’은 이주민 거점 공간 지원 등 내포인 돌봄, 홍성 스타트업 패키지 등 청년 내일 돌봄, 미래문화 거점 마련을 위한 미래문화 DAO 등이 포함됐다. 문화적 삶의 연결을 위한 ‘마을’은 백년마을 학교와 백년마을 축제, 문화두레 등을, 문화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자립’은 홍성 백년터와 문화터, 문화 트러스터 등을 계획하고 있다.

모 단장은 “오는 9월 홍주읍성에서 ‘문화도시 홍성 품앗이 페스타’도 개최할 예정”이라며 “모두가 즐겁고, 누구나 꿈을 그릴 수 있는 게 문화도시의 기본이다. 실패와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지우는 게 문화도시 홍성의 목표다. 협동과 소통의 역사를 가진 홍성사람들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9월 홍성군의 제5차 예비 문화도시 선정 기념촬영 모습. 홍성군 제공
지난해 9월 홍성군의 제5차 예비 문화도시 선정 기념촬영 모습. 홍성군 제공
‘문화도시 홍성’의 핵심 사업들. 홍성군 문화특화사업단 제공
‘문화도시 홍성’의 핵심 사업들. 홍성군 문화특화사업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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