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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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5.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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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폐해… 예산·홍성보건소 금연 지원
31일 세계 금연의 날 기념 캠페인 전개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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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은 도움이 필요한 질병입니다.’

예산군보건소의 버스 금연 광고 문구다. 시작은 쉽지만, 끝은 어려운 흡연. 하지만 그 작별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해마다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7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날을 지정했다. 또한 1998년 7월 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발표한 ‘담배추방구상’에 따라 범세계적 차원에서 담배 추방을 위한 공조 체계 구축이 계속되고 있다.

담배는 신체 내 거의 모든 기관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질병관리청의 ‘담배폐해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담배 사용은 폐암, 식도암, 췌장암, 대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심근경색, 허혈 심질환, 뇌졸중,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결핵, 크론병, 과민성대장증후군, 위식도 역류질환, 치주질환, 당뇨,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렇게 무서운 담배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 창궐해 있다.

지난해 전국 평균 흡연율은 19.3%, 충남은 19.4%로 나타났다. 예산군의 흡연율은 2018년 16.8%, 2019년 17%, 2020년 19.7%, 2021년 18.5%, 2022년 19.1% 등으로 기록됐다. 예산군보건소 김혁수 건강증진팀 주무관은 “지난해의 경우 전년보다는 흡연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 줄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홍성군은 2020년 16.4%, 2021년 16.2%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남성 흡연율은 2020년 30.4%, 2021년 29.8%였다. 홍성의 경우 읍·면별 상황도 조금 달랐다. 2021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흡연율이 가장 낮은 곳은 홍동으로 10.0%였고, 광천(10.2%)과 은하(10.4%) 등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부(21.9%)와 구항(20.7%)은 유이하게 20%를 상회했으며, 가장 낮은 홍동과의 차이는 10%가 넘었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의 원칙과 실행 권고에 따라 다양한 금연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금연 상담은 물론 니코틴 보조제, 의사처방 약물, 금연 보조를 위한 행동 강화 물품까지 무상 지원한다.

예산군보건소 금연클리닉은 2022년 한 해 동안에만 864명이 등록해 634명이 5회 이상 상담을 받았으며, 6개월 금연 성공률은 44.9%를 기록했다. 또한 예산의 금연 시도율은 2018년 25.2%, 2019년 44.8%, 2020년 45.8%, 2021년 51%, 2022년 50.8% 등으로 집계됐다.

예산군보건소 금연클리닉은 등록과 함께 니코틴 의존도 등을 검사하며 6개월간 방문 및 전화로 9차례 정도의 상담을 한다. 군보건소는 패치와 껌 등 니코틴 보조재와 바레니클린 등 금연치료제, 은단과 비타민 등 행동 강화 용품을 지원하며, 6개월 금연 성공자에게는 구강세척기나 영양제 등의 상품도 준다.

홍성군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2021년 572명, 2022년 566명이었으며, 이 기간 5회 이상 상담률은 83.7%(479명)와 81.1%(459명), 6개월 이상 금연 성공률은 33.7%(193명)와 38.5%(192명) 등을 각각 기록했다. 군보건소는 4주와 3개월, 6개월 간격으로 금연 성공 상품을 주고 있다.

홍성군보건소 박기숙 건강증진과 주무관은 “금연클리닉 등록자를 연령대로 보면 지난해는 40대가 가장 많고 50·60대가 뒤를 이었으며, 올해는 50~60~40대 순으로 보건소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양군 보건소는 5인 이상 사업장과 학교, 군부대 등을 대상으로 이동 금연클리닉도 진행하고 있다. 예산군보건소는 올해 5~7월 유치원 1곳, 초등학교 12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 5곳의 2214명을 대상으로 흡연·음주 예방교육을 펼쳤다. 홍성군보건소 역시 코로나19로 잠정 중단했던 이동 금연클리닉을 재개했다.

예산군보건소는 지정 의료기관을 통한 건강보험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8~12주간 6회 이내의 진료·상담을 제공하고 금연치료약 비용을 지원한다. 신규 참여자는 프로그램 3회 참여 시부터 본인부담금이 면제되고, 최종 이수자는 본인부담금이 전액 환급된다. 예산의 지정 의료기관은 △예산명지병원 △을지성심의원 △박외과의원 △오유경내과 △연세가정의학과의원 △성모가정의학과의원 △뉴젠의원 △조한관의원 △덕산의원 △삼성외과의원 △성심의원 등 11곳이며, 지난해 545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와 함께 예산군보건소는 충남금연지원센터와 함께 중증 고도흡연자 대상 금연지원센터(금연캠프)도 운영한다. 캠프 참여자는 천안 순천향대병원 병실 등에서 숙박하며 의학적 평가와 관찰, 개인·그룹 상담·교육, 개인 맞춤 식단 등을 지원받고, 캠프 수료 후에도 지속적인 치료와 상담이 이뤄진다.

오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예산군보건소는 5월 30일 오전 11시 예산시장과 31일 오전 8시 예산고에서 캠페인을 열 예정이며, 충남도와 충남금연지원센터, 예산교육지원청 등이 함께한다. 홍성군보건소는 이달 31일 내포중학교와 오는 6월 1일 홍성큰시장 일원에서 캠페인을 펼친다. 홍성큰시장 캠페인에는 보건소 전 직원이 나와 부서별 사업도 홍보할 계획이다.

양군 보건소 금연 지원사업 담당자들은 “본인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담배와의 이별에서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지금이라도 도전해보셨으면 좋겠다.

지난 4월 10일 예산전자공업고등학교에서 전교생 대상으로 진행한 홀로그램을 활용한 흡연 예방교육 모습. 예산교육지원청 제공
지난 4월 10일 예산전자공업고등학교에서 전교생 대상으로 진행한 홀로그램을 활용한 흡연 예방교육 모습. 예산교육지원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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