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책 들고 인사 온… 한명석
18년 만에 책 들고 인사 온… 한명석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3.05.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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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여행이 필요할 때’ 출간 북 토크
한명석 씨가 지난 25일 내포신도시에서 열린 북 토크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번영 시민기자
한명석 씨가 지난 25일 내포신도시에서 열린 북 토크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번영 시민기자

홍성의 며느리 한명석(67) 씨가 홍성을 떠난 지 18년 만에 자신이 쓴 책을 들고 찾아와 인사를 했다. 지난 5월 25일 저녁 내포신도시 홍성가족어울림센터에서 그의 세 번째 책 ‘엄마와 딸 여행이 필요할 때’ 출판기념 북 토크가 열렸다.

도서출판 사우에서 B5 크기 245페이지로 펴낸 이 책은 ‘달라도 너무 다른 딸과 함께 20개 나라를 누비며 얻은 것들’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날 한 작가는 “10년간 10번의 해외여행을 하는 중 코로나19로 멈췄다가 지난겨울 태국에서 80일 동안 머물며 책을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책은 각 나라에서 얻은 생활의 지혜, 딸과 지내며 깊어진 이해와 서로의 배움 등을 솔직하고 수려한 문장으로 기록하고 있다.

한 작가는 북 토크에서 “인생은 복잡해 보이지만 선택할 수 있는 몸짓은 많지 않다. 딸의 20대와 나의 50대를 관통한 여행은 모녀라는 인연으로 만난 우리의 화양연화였다. 삶에 지쳐있을 때 여행에서 활기를 찾았다”며 “많은 사람이 많은 일을 하지만 책 쓴 사람만 기억한다. 책을 쓰자”고 말했다.

1980년대 초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한명석 씨는 20대 중반 홍동의 마을공동체 활동에 공감하고 무작정 내려왔다. 이후 1985년 학생도서실을 운영했고, 농촌총각과 결혼해 8년간 농가 주부로 지내다 홍성읍에서 13년간 학원을 운영한 후 수원으로 이주했다.

한명석 씨는 군사정권에 의해 중단된 지방자치가 30년 만에 부활하자 1991년 제4대 충남도의원 선거에 홍성 역사상 첫 여성 후보로 도전했다. 작지만 가장 선명한 야당 평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거대 정당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대표들이 홍성까지 찾아와 선거 유세를 벌이는 등의 영향으로 고배를 마셨다.

한명석 씨는 그 후 작가로 변신, 2009년부터 홍성의 지역신문에 ‘인생의 두 번째 여행’을 주제로 3년 동안 수십차례 칼럼을 연재했다. 그 내용을 중심으로 2009년 ‘늦지 않았다(하우스북 펴냄)’이란 첫 책을 냈다. 2011년에는 ‘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를 출간 후 12년 만에 세 번째 책을 냈다.

한 작가는 당진에서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이란 이름의 카페를 운영하며 글쓰기, 책 쓰기 강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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