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결성… 노항래 회장 등 7명 주1회 맹연습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 건강한 삶 만드는 음악”
내포뉴스는 충청남도인생이모작지원센터(센터장 염서영)와 손잡고 연간기획 ‘인생도서관’을 펼친다. 센터는 도내 신중년(예비노년 세대)을 대상으로 통합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생도서관’에서는 신중년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소개할 예정이다. 센터는 △사회공헌 △취·창업 △건강증진 △여가문화 등으로 나눠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편집자 주>
‘나 혼자 잘 노는 신중년 7명의 행복한 하모니.’
올해 인생도서관 두 번째 주인공인 ‘내포 시니어 기타동호회’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과의 만남은 지난 5일 내포신도시 첨단산업단지 내 파로스정보통신에서 이뤄졌다.
내포 시니어 기타동호회는 올해 3월 말 결성됐다고 한다. 현재 회원은 7명으로 노항래 회장(62)을 비롯해 김성겸(65), 김찬배(60), 박정완(62), 임운수(63), 한수석(61), 한찬동(65) 씨 등이 함께하고 있다.
노항래 회장은 “KT에서 퇴직한 한수석 회원 빼곤 모두 공직자 출신”이라며 “연습 장소도 충남도 내포 행정동우회를 통해 알게 된 파로스정보통신 대표님의 배려로 마련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충남도 행정동우회는 대전에 공식 단체가 있지만, 도청 이전 후 현실적 여건상 내포신도시에도 따로 생긴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 회장은 1988년 서천군청에서 입문해 2018년 도청 하천과에서 30년 6개월의 공직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한다.
내포 시니어 기타동호회란 모임은 아직 초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들의 열정만큼은 그 어떤 프로 연주자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노 회장은 “다 왕년에 기타를 쳤던 사람들이 의기투합한 게 우리 모임이다. 다시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인 것”이라며 “매주 월요일 저녁에 모여 2시간 정도씩 연습하고 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내가 조금씩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의 의지가 대단하다. 모두 무언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다”고 더했다.
충청남도인생이모작지원센터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물었다. 노 회장은 “행정동우회가 센터와 매우 긴밀한 관계다. 퇴직자들의 인생 이모작을 돕는 곳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커뮤니티 활동을 도와준다는 이야기도 행정동우회에서 들었다. 4월 말 등록을 했고, 5~7월 활동 실적을 충족하면 지원금을 받는다.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답했다.
노 회장이 기타와 함께한 세월은 40년이 넘는다. 고교 때 처음 만난 후 대학 4년 내내 동아리 활동을 했고, 2012년에는 도청 기타 동아리도 만들었다.
기타의 매력을 묻자 노 회장은 ‘악성(樂聖)’ 베토벤의 말로 답을 시작했다. 그는 “베토벤은 기타를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했다. 정말 기가 막힌 표현”이라며 “기타는 한 번에 6개 음을 낼 수 있고, 같은 음도 다른 느낌으로 전할 수 있는 악기다. 반주와 연주가 모두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악기가 그렇듯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 또 갖고 다니기도 편하다”라며 “기타뿐 아니라 악기 연주 자체가 건강해야 할 수 있는 일이고, 음악은 우릴 더 건강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만남 때는 김찬배·임운수·한수석·한찬동 회원이 함께했다. 김찬배 회원은 “기타는 아름다운 선율과의 대화다, 인생을 더 아름답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임운수 회원은 “함께 기타를 치니 더 좋다. 실력을 더 키워 공연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수석 회원은 “전원주택에 살고 있어 언제든 마음껏 치고 있다. 전자기타까지 배워 송골매의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를 멋들어지게 연주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한찬동 회원은 “현직에 있을 땐 풍물 등 함께하는 활동을 주로 했다. 퇴직 후 혼자 노는 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즐거운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기타만 한 게 없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노항래 회장은 “아직 공연 계획은 없다. 우리 스스로 만족할 만큼 실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다른 악기를 하는 이들과 협주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 그런 자리가 곧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내포 시니어 기타동호회 가입이나 콜라보레이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전화 010-2910-8893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날 노 회장은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란 곡을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참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연주였다. 매력적인 기타, 여러분에게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