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동은 생명과 안전에 관한 고유의 권리를 가지고 태어난다. 아동은 인간이 갖는 인권과 더불어 안전하게 보호와 양육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으며 이를 ‘아동권리’라고 한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우리 아동들의 권리와 안전은 잘 지켜지고 있는가?
보호와 양육의 대상인 아동을 적절히 돌보지 않고 방임하여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아동이 부모의 체벌을 피해 맨발로 뛰쳐나왔으나 부모가 따라 나와서 아동을 집단으로 폭행을 하는 것은 자녀의 권리를 존중하는 부모의 태도로 볼 수 없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독립된 인격체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2020년 보건복지부 아동학대 통계에 의하면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 43명 중 12명은 부모가 아동을 살해 후 자살을 한 경우로 부모의 극단적 선택에 아동이 동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2021년 6월 발생했던 어머니와 딸의 사망사건도 부모가 아동을 살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아버지만 살아남은 사건으로 아동이 죽지 않으려고 저항한 흔적이 아이의 손톱 밑에서 발견된 아버지의 DNA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형사정책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부모의 선택으로 한 달에 한 명꼴로 아동이 사망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미수에 그치는 범죄까지 포함하면 부모에 의해 생명을 위협받는 아동들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유아의 원인불명 사망의 경우 좀 더 세심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모든 아동의 생존권은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하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도 아동의 생존과 발달, 권리보장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미래의 희망인 아동이 안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권리 존중과 더불어 어른들의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금만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좀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이라고 하는 안타까움과 후회가 남지 않도록 내 아이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아동의 권리보호에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살펴봐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