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도청서 ‘창단공연’
공주사대 졸업 후 고향으로
현재 내포신도시 학원 운영
“발레 알리기, 그게 내 계획”

지난 6월 24일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는 ‘내포아르떼발레단’의 창단공연이 펼쳐졌다. 600여명의 관객이 객석을 채운 이날 공연은 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아직은 조금 낯선 ‘발레’에 대한 그리고 이 무대를 만든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갖기에도 충분했다. 내포뉴스는 비가 내리던 여름날, 내포신도시 중심상가 지구에 있는 우정숙플러스발레학원을 찾았다.
우정숙 원장은 발레라는 예술을 더 폭넓게 대중과 공유하고자 특히 고향 사람들과 나누고자 내포아르떼발레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 원장은 “우리 발레단은 프로무용수 10명과 유스 70여명, 취미 동호인 30명 정도로 구성됐다. 프로무용수들은 서울과 대전·세종 등에서 활동 중인데 대부분 내 제자들”이라며 “발레단을 만든 건 지난해 7월이다. 당시엔 코로나19 등 이런저런 이유로 작은 무대만 선뵀다. 이번 문예회관 공연이 공식 창단공연이다. 한 4~5개월 정도 열심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우 원장은 홍성 출신으로, 홍주초~홍성여중~홍성여고를 졸업했다. 그는 “발레는 초등학교 때 시작했다. 당시 학교에 무용반이 있었고, 어찌하다 보니 대회도 나가고 상도 탔다. 그리고 계속 발레와 함께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발레의 매력을 묻자 조금 난감해하던 우 원장은 “그냥 좋은 거지 ‘왜’인지는 모르겠다. 이유는 없었지만 빠져들었다”고 답했다. 우 원장은 남편도 발레가 이어줬다. 그는 “남편은 동료 강사였다. 현재는 세종시티발레단 단장(이승기)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은 한국 근대 가·무·악의 선구자인 한성준 선생이 태어난 곳이지만, ‘발레’는 여전히 낯선 문화다. 우 원장은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좋은 걸 나누고자 하는 생각으로 공주사범대학(현 공주대)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왔다.
우 원장은 “처음엔 명동상가 쪽에 학원을 열었다. 그게 1994년의 일”이라며 “내포신도시로 온 건 4년 전이다. 홍성읍의 학원은 제자가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고향에서 발레를 가르친 지도 어느덧 30년이 돼 간다. 하지만 우 원장에게 그건 특별함보다는 당연함에 가까워 보였다. 그는 “세월이 꽤 흘렀지만, 특별한 건 없다. 그저 무난하게 별 탈 없이 해왔다. 아이들 예고 보내고, 대학 가는 것 보고 그러면 되는 것”이라며 “그 시간만큼 제자도 많다. 그중에는 찾아오는 제자도 있고, 수업을 도와주는 제자도 있다. 다들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우정숙플러스발레학원(홍성군 홍북읍 의향로 267 JM골드스퀘어 4층)은 유아반과 초등반·콩쿠르반·입시반 등을 정원제로 운영한다. 수강 과목은 발레와 뮤지컬 댄스이며, 100평 규모에 2개의 연습실이 있다(문의=041-633-5453). 내포뉴스는 이 학원과 같은 건물에 있어 가끔 ‘귀염뽀짝’한 발레 꿈나무들과 마주치기도 한다.
우 원장은 “유튜브 영향인지 아이들이 많이 늘고 있다. 아름다운 발레복에 대한 로망도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은 한 100명쯤 되는데 다섯 살부터 중학생까지 있다”며 “몸의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에 취미로도 좋은 게 발레다. 우리 학원에도 동호인이 꽤 있는데 50대 원생도 다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발레를 잘 즐기는 방법도 물었다. 우 원장은 “처음부터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면 어려울 수 있다. 우선 동작을 보고 느끼고 즐기면 된다. 보면 볼수록 더 빠져들 것이다. 지난달 창단공연 관객들도 ‘학예회 정도로 생각하고 왔다가 감동을 받았다’고 하셨다”며 “어렵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달 공연 때도 박수 타이밍을 고민하는 관객들을 봤다. 그냥 좋을 때 치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웅장하고 화려한 ‘돈키호테’를 추천한다. 또 널리 알려진 ‘호두까기 인형’도 여럿이 보러 가기에 좋을 것”이라고 더했다.
발레와 함께할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했다. 우 원장은 “발레를 더 널리 알리는 게 내 계획이다. 내포아르떼발레단 정기 공연도 연 1회는 이어가겠다. 또 발레단이 더 유명해져 다양한 무대에 서길 바란다”며 “더 많은 분이 발레를 해보셨으면 좋겠다. 열정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