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하루 평균 36.6명… 충남 자살률 32.2명

커트 코베인, 최진실, 박용하, 설리 그리고 얼마 전 서이초등학교 교사까지… 사연은 다 다르지만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해마다 너무 많은 삶이 극단적 선택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1년 대한민국 자살률은 26명(인구 10만명당)이었으며, 2021년 한 해 동안만 1만 3352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하루 평균 36.6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뜻이다.
충남도 복지보건국 자살예방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7년 24.3명, 2018년 26.6명, 2019년 26.9명, 2020년 25.7명, 2021년 26명 등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6만 6479명이다.
충남의 2021년 자살률은 32.2명으로 강원(32.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2017년에는 31.7명, 2018년엔 35.5명, 2019년엔 35.2명, 2020년엔 34.7명 등으로 집계됐는데 이 기간 전국 17개 시·도 중 충남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곳은 없었다. 2017년부터 5년간 도내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3567명이다.
2021년 도내 시·군별 자살률은 보령 45.6명, 태안 40.6명, 논산 40.1명, 서천 39.3명, 청양 39.3명, 당진 39.2명, 금산 35.5명, 예산 32.5명, 홍성 32.3명, 공주 32명, 서산 29.6명, 천안 29.1명, 계룡 28명, 아산 27명, 부여 26.5명 등으로 나타났다.
홍성의 경우 2017년 39명, 2018년 36.8명, 2019년 40명, 2020년 47.2명 등이었으며, 같은 기간 예산은 17.5명, 33.9명, 45.5명, 57.6명 등으로 집계됐다. 2017~2021년 홍성과 예산의 극단적 선택만 342명이다.
도 자살예방팀은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가장 많고, 20·30대가 뒤를 잇고 있다”면서도 “특별히 어떤 지역이나 연령대에 집중되는 것은 아니라 원인을 특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도를 비롯한 관계기관에서 최선을 다하곤 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라 안타까울 뿐”이라며 “더 열심히 뛰겠다”고 더했다.
해마다 9월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도는 이날을 기념해 9월 한 달간 다양한 캠페인을 펼친다. 우선 지난 6일 당진시 문예의 전당에서는 ‘생명사랑 문화제’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1부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과 2부 생명존중 문화공연으로 진행됐으며, 생명사랑 행복마을 작품 전시와 정신건강 바로 알기 퀴즈 등 20개의 야외 홍보부스도 운영됐다.
이달 1~15일에는 ‘5대 종교단체와 함께하는 생명사랑 걷기’도 진행된다. ‘걷쥬’ 앱을 통해 이뤄지는 이 이벤트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인식 확산을 위해 하루 1393보, 보름간 2만 895보를 걸으면 되며, 목표 달성한 도민 중 추첨을 통해 상품이 증정된다.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생명사랑 기도주간은 이달 4~15일이다. 이 기간 대한불교 조계종과 충남기독교총연합회, 천주교 대전교구, 원불교 대전충남교구,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등 5대 종교단체는 각자 법회나 예배 등을 통해 생명사랑 메시지를 전하고, 자살시도자와 유족 등을 위한 기도를 하게 된다.
안타까운 소식을 줄이기 위한 도의 노력은 더 있었다. 도는 자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자살 예방 멘토링 사업’을 운영하는데 멘토들은 주1회 방문이나 주2회 이상 전화 통화 등을 통해 멘티들을 살핀다고 한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도내 멘토는 3517명이며, 멘티는 5819명이다(8월 기준).
또한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설 자살예방센터를 운영 중이며,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은 생명지킴이 교육 프로그램인 ‘생명 이어달리기’도 마련돼 있다. 더불어 올 한 해 15개 시·군별로 2회 이상 생명사랑 공동 캠페인을 벌이며, 자살 빈발장소 환경개선과 위해 요인 차단 등도 계속되고 있다.
도 자살예방팀은 “가장 중요한 건 ‘관심’”이라며 “주변에 우울하거나 힘겨워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다가서고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 그 작은 관심과 실천이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393(자살예방상담전화)은 24시간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힘들 땐 주저 말고 연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