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돈 사라져”… ‘계주’ 경찰 출석 예정

홍성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곗돈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곗돈 사기를 당했다는 제보자 A씨와 통화를 한 건 지난 12일이었다. A씨는 “계주인 B씨는 항상 자신의 재력을 과시했고, 계도 잘 돌아가는 듯 보였다. 그러다 올해부터 뭔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며 “매달 말일에 곗돈을 주는 방식이었는데 지난 3월쯤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장부도 엉터리였고, 돈도 계주가 다 써버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사기 의혹이 불거진 이 계는 10년이 넘게 운영돼왔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계주를 믿고 평생 모은 돈을 맡긴 50~60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A씨는 “30대 초반부터 돼지 농장 등에서 일하며 모은 돈을 B씨만 믿고 낸 분도 있다. 계주가 돈을 불려준다며 꼬드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계원은 7억원 가까이 뜯겼다. 이번 사기 피해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져 남편분이 병원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제보자 A씨는 또 “계주는 연락도 안 되고 행방이 묘연하다”며 “딸 둘이 있는데 큰딸이 홍성에서 직장에 다닌다. 그런데 지금은 휴가를 내고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 초기엔 딸이 나서서 일부 계원들과 합의를 본 것으로 안다. 하지만 큰돈을 잃은 사람들은 그대로도 일부 규모가 작은 피해자만 만났다”고 부연했다.
제보자 A씨는 “오랜 믿음이 한꺼번에 무너져내린 것이다. 다들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인데 피해를 봤다. 전체 피해자는 60~70명쯤 된다”며 “여전히 계주를 믿고 고소를 안 한 계원들도 있다. 꼭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지난 14일 홍성경찰서에 확인한 결과 이번 ‘곗돈 사기 의혹’과 관련된 최초 고소 접수는 8월 31일 이뤄졌으며, 이달 13일까지 26명이 고소했다. 현재까지 전체 피해액은 2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홍성경찰서는 계주 B씨의 소재를 파악했다고 하며, 조만간 경찰서에 출석해 피고소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 진술 등을 통한 피해 사실 확인도 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