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예당호 디아트엘에 가면 나무에 담긴 우리네 삶을 볼 수 있다.
디아트엘 미술관은 서른여섯 번째 초대전으로 이달 18일부터 오는 10월 5일까지 ‘박동구 개인전’을 펼친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 ‘달을 담다’란 제목을 달았다.
한국화를 하는 박동구 작가는 (사)한국미술협회 회원이며, 한국미협 당진지부장과 충남문화재단 미래정책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다수의 전시 경력이 있으며, 각종 공모전 입상도 32회나 된다. 이 지역과도 인연이 있어 2019년 수덕사 선 미술관, 2017년 홍성군청 안회당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그 인연이 이번엔 예당호 디아트엘까지 닿은 것이다.
박 작가는 그만의 ‘목각화’로 유명하다. 그는 캔버스나 화선지 대신 나무에, 붓이 아닌 끌이나 망치, 조각도로 작품을 만든다. 좋은 나무를 건조하는 데만 3~4년은 걸린다고 하니 그만큼 열정과 기다림이 담긴 작품인 것이다.
박 작가는 “주로 은행나무와 알마시카 나무, 편백나무 등을 쓴다. 목판을 음양각으로 파고 채색하는 방식”이라며 “다완과 부엉이, 달항아리, 매화 등을 주로 담는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85학번이며, 단국대 일반대학원 동양학과를 나왔다. 그림과 함께한 세월은 거의 40년이지만, 목각화만이 있던 건 아니었다.
그는 “수묵화로 시작해 채색화를 거쳤다. 목각화를 한 건 10년쯤 됐다”며 “입체감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좋은 표현 방식을 고민하다 목각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달라지니 표현 방법도 달라진 것”이라고 더했다.
박 작가는 “작품에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다 담아내려 한다. 그래서 우리의 애환이 담긴 일상 속 물건들을 유심히 살펴 담아내기도 한다”며 “이번 전시에선 21점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동구 작가의 특별한 목각화 작품을 볼 수 있는 디아트엘 미술관은 예산군 대흥면 예당긍모로 353에 있다. 전시 및 기타 문의는 전화 041-333-2272번으로 하면 된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며, 수요일은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