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조 시인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하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간암 말기 쓰러진 미화원
어느 여사의 소식에
감동의 카톡과 위로금 모금에
잠시 감사하며
세상의 손 놓았다
어느 가로 미화원
저능 젊은이
어머니가 좋아하는 고구마 한 상자
버스 승강장 앞에 사서 놓았는데
화장실 갔다 오니 없어졌다
눈물짓는 소식 접하고
고구마 장사 여사가
한 박스 갖다 놓고 사라졌다.
◆박현조 시인은
1998년 월간 ‘문학공간’ 신인상 등단/ 현 제15대 (사)한국시인연대 회장/ (사)한국문인협회 제27대 문인권익옹호위원회 위원
인천광역시 부이사관 명퇴/ 인천관광공사 기획관리본부장(상임이사) 역임/ 현 전국시니어노동조합 충남지역본부 위원장
시집으로 ‘시니어, 봄의 노래’ 외 13권, 소설집 ‘대선감질’
전국공무원문예대전 행정자치부장관상, 한국시인연대상, 김영삼 대통령 표창, 노무현 대통령 근정포장 등 수상
◆감상평(허성수 소설가)
인간이 이기심만 가득 차 다른 사람과 나눌 줄 모른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탈북민들이 남한에 처음 와서 가장 감동 받는 일 중의 하나가 기부문화다. 비록 재벌처럼 단위가 큰돈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일반 시민들도 십시일반 호주머니를 털어 마련한 성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거나 아무 대가 없이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뇌에 각인된 ‘썩어빠진 자본주의’가 북한 정권의 거짓 선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 사회는 다른 사람을 속이고 약탈하는 악한도 있지만 곤경에 처한 이웃에게 따뜻한 손 내밀고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더 많은 아름다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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