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파급효과 의문·키오스크 불편 등 비난도
‘2023 글로벌바베큐페스티벌 in 홍성’이 열린 지난 3~5일 홍성군이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첫 개최인만큼 뒷말도 많았다.
홍성군은 ‘2023 글로벌바베큐페스티벌 in 홍성’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장항선 철도 홍성역 매진, 고속버스 홍성터미널 매진 등의 소식을 전하며 축제 3일 동안 45만여 관광객이 홍성을 찾았다고 밝혔다.
군은 이용록 군수와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손을 잡고 준비한 이번 축제는 전국 최대의 ‘축산군’답게 풍차 모양 화덕 10대와 통돼지 바비큐 화덕 5대, 닭 500마리를 동시에 구울 수 있는 먹거리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품절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축제장 인근 상권에도 도움이 됐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군 자체 평가와는 달리 “관광객 유입에는 성공했지만, 남는 것은 없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관광객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주민 이옥순 씨는 “안 맞는 옷을 입은 듯 지역 정체성이 없는 축제”라며 “젊은 관광객은 많았지만 고령의 지역민은 오히려 소외됐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장에서 식사하기 위해서는 메뉴 키오스크에서 계산을 먼저 해야 했다. 인기 메뉴 키오스크는 30분 이상 줄을 서 기다려야 계산할 수 있었다. 고령의 어르신은 키오스크 사용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일부 구간에서 현금 창구가 운영됐지만, 그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대천에서 왔다는 이진희 씨는 “규모는 기대 이상인데 진행은 기대 이하”라고 꼬집으며 “키오스크 줄이 길어 너무 힘들었다. 키오스크 사용이 필수라는 걸 여기 와서 알았다. 진행요원들의 성의도 없었다”고 성토했다.
‘2023 글로벌바베큐페스티벌 in 홍성’이 ‘역사인물축제’를 대체한 것 치고는 너무 상업적이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또 애초 ‘한우축제’를 한다고 해놓고 딴판이 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주민 김민석 씨는 “계산 영수증이 더본코리아로 돼 있어 지역 축제가 아닌 사업 이벤트로 보였다. 수도권에는 백종원의 3번째 지역 축제로 홍보했다”며 “예산군 업체도 상당수 참여했다. 군비 9억원을 들여 누구를 위한 축제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로 인한 홍보 효과를 인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홍성한돈협회 김영찬 지부장은 “홍성을 알린다는 목적은 달성했다”며 “백종원 대표는 한돈협회 광고 모델이기도 해 삼겹살 소비 촉진을 위해 한돈협회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 기간 한돈협회는 생삼겹 1㎏과 앞다리 1㎏ 등 시가 4만 2000원 구성을 1만 5000원에 판매해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 행정 업무가 우선인 군 공무원들이 비상 대기 인원 수준만 사무실을 지켜 “행정 공백이 컸다”는 비판이 나왔다. 실제로 내포뉴스 기자가 지난 3일 군청을 방문했을 때 “군청에서 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왔는데, 해당 공무원을 만날 수 없냐”고 여러 번 되물은 후 “다시 한번 방문해 달라”는 답을 듣고 발걸음을 돌리는 어르신을 목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