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가득했던 영화관… 행복 가득했던 아이들
설렘 가득했던 영화관… 행복 가득했던 아이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4.01.16 09: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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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지역아동센터, 메가박스서 단편영화 상영회
한서한 감독 “아이들 자라는 데 어른 영향 중요”
지난 13일 내포신도시 메가박스에서 열린 삽교지역아동센터 단편영화 상영회 참석자들이 영화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호 기자
지난 13일 내포신도시 메가박스에서 열린 삽교지역아동센터 단편영화 상영회 참석자들이 영화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호 기자

지난 주말 내포신도시 메가박스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원래부터 영화관은 데이트이든 나들이이든 설레는 곳이지만, 지난 13일은 특히 더 그랬다.

삽교지역아동센터(센터장 안은숙)는 이날 이곳에서 단편영화 상영회를 열었다. 내포신도시 메가박스 6층의 상영장은 아이들과 가족, 선생님, 센터 식구들로 가득 찼고, 기대와 긴장이 공존했다.

센터의 사회복무요원 한서한 감독(본명 한서희)은 아이들 30명과 함께 지난해 여름 룰루랄라 영화 제작소란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 ‘지금 우리 센터는’을 촬영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삽교지역아동센터 버전이다.

삽교지역아동센터는 2007년 설립됐다. 이곳은 보호, 급식, 교육·정서·문화 지원, 지역사회 연계 등 18년째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꽤 오랜 시간이 흐리고, 꽤 많은 아이가 다녀갔지만, 이번 영화 촬영과 상영은 특히나 기억될만한 일임이 분명하다.

안은숙 센터장은 “보석같이 귀한 아이들을 센터에 보내줘 감사드린다”며 “사는 모습을 달라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이 영화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며 “이 자리가 사람 향기 나는 공존의 자리가 되길 바라고, 오늘 하루가 모두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2의 봉준호를 꿈꾸는 영화학도 한서한 감독에게도 첫 연출작을 상영하는 이날은 매우 뜻깊었다. 그는 “아이들이 자라는 데 어른의 영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며 “시나리오의 절반밖에 담아내지 못해 아쉽다. 부족한 영화지만, 노력에 초점을 맞춰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상영회는 ‘지금 우리 센터는’ 영화 상영과 삽교지역아동센터 활동을 담은 ‘지금 센터는’ 영상 상영, 인터뷰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한 ‘우리 센터는’ 다큐멘터리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러닝타임 10분 정도였던 영화는 놀라울 정도였다. 좀비 영화 특유의 긴장감은 물론 아이들의 연기도 어떤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겨울 캠프, 서울 여행, 센터 선생님과 아이들 인터뷰 등 이어진 영상도 좋았다. 혹시 상영관을 나오며 돈을 받았다고 해도 기꺼이 지갑을 열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작품’들이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배우 중 두 명을 만났다. 이날 상영회를 찾은 손님들의 안내까지 맡았던 이연송 학생은 “한유리라는 악역을 맡았다.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힘들긴 했지만 정말 좋았다”며 “연기는 처음이었는데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 학기엔 삽교초 6학년이 된다”며 “내 꿈은 세무사”라고 더했다.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한 전채민 학생은 “난 마동석 같은 역할이었다. 진지하고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인물”이라며 “연기가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삽교중에 입학할 예정이다. 꿈은 교사나 경찰이 되는 것”이라고 보탰다.

연송이도 채민이도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더불어 한서한 감독과 안은숙 센터장도, 또한 이날 자리를 함께한 다른 어른들도 영화 ‘지금 우리 센터는’은 꽤 오래 간직될 추억이 될 것이다. 삽교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시간에 이런 좋은 추억이 더 많이 그려졌으면 좋겠다.

지난 13일 영화 ‘지금 우리 센터는’을 선보인 한서한 감독이 상영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상영회도 메이킹 필름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사진=노진호 기자
지난 13일 영화 ‘지금 우리 센터는’을 선보인 한서한 감독이 상영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상영회도 메이킹 필름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사진=노진호 기자
지난 13일 내포신도시 메가박스에서 열린 삽교지역아동센터 단편영화 상영회 전 만난 이연송 학생. 연송이는 악역으로 등장했다. 사진=노진호 기자
지난 13일 내포신도시 메가박스에서 열린 삽교지역아동센터 단편영화 상영회 전 만난 이연송 학생. 연송이는 악역으로 등장했다. 사진=노진호 기자
지난 13일 내포신도시 메가박스에서 열린 삽교지역아동센터 단편영화 상영회 전 만난 전채민 학생. 채민이는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사진=노진호 기자
지난 13일 내포신도시 메가박스에서 열린 삽교지역아동센터 단편영화 상영회 전 만난 전채민 학생. 채민이는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사진=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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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희 2024-01-16 15:32:33
안녕하세요 삽교지역아동센터 단편 영화 "지금 우리 센터는" 감독 한서한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에 보답하고자 이렇게 댓글로 저희 영화 "지금 우리 센터는"의 감상 링크를 남겨 봅니다.
아이들의 노력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니 재미있게 감상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ErhHADfrE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