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김낙중)은 오는 8월 31일까지 소속 기관인 충남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충남의 위인들, 초상화로 돌아오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연구원 개원 20주년과 박물관 리모델링 재개관을 맞아 마련된 자리로, 2023년 복제한 일본 덴리대학(天理大學) 부속도서관 소장 ‘조선역대인물초상화첩’ 중 충남 관련 인물 37명의 초상화 46점을 선보인다.
이 화첩은 19세기에 조인영(趙寅永·1782~1850년)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후손인 조중구(趙重九·1906~?)가 1957년 덴리도서관에 매각했다. 4책에 걸쳐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인물 120여명의 초상 201점이 수록돼 있는데, 대부분 이모작(移模作)이다.
전시된 인물은 △조돈(趙暾·1716~1790년) 외 충청도관찰사를 역임한 14명 △홍주 목사 이휘지(李徽之·1715~1785년) 외 충청도 지역 수령을 역임한 4명 △1753년 호서 암행어사로 파견된 채제공(蔡濟恭·1720~1799년) 외 4명 △충남 홍성 출신인 남구만(南九萬·1629~1711년) 외 충남 연고 인물 10명 △송시열(宋時烈·1607~1689년) 외 호서산림 3명이다.
화첩은 모두 4책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부분 조선시대 초상화의 특징인 극사실적인 묘사가 드러나고 있으며, 이전에 제작된 초상화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김낙중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한 번 반출된 문화유산은 되돌리기 어려운 가운데, 이번 특별전은 최근의 동향인 복제를 통한 활용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 자리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환수는 물론 도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국외 문화유산을 접할 기회를 늘려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