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동체 표상… 충남역사박물관, 농기(農旗) 4점 확보
마을 공동체 표상… 충남역사박물관, 농기(農旗) 4점 확보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4.05.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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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역사박물관에 전시된 공주 도천리 용대기.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충남역사박물관에 전시된 공주 도천리 용대기.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산하 충남역사박물관은 최근 충남지역에서 4점의 농기(農旗)를 기증·기탁받았다.

기증·기탁된 농기는 공주시 우성면의 도천리 용대기(1737년 최초 제작·1936년 중수)와 동대리 신농기(1697년 최초 제작·1960년대 중수), 의당면의 오인리 대본기(1824년 최초 제작·1910년대 중수), 부여 출신 사헌 상성규 화백이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출연했던 용대기(1990년대 제작)이다.

농기는 17세기 이래 한국사회의 전통을 잇는 농경문화의 산물이자 마을의 위용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특히 농번기 두레의 현장에 세워 두레가 시작됐음을 온 마을에 알리는 역할을 한 까닭에 마을 공동체의 표상으로 여겨져 왔다. 농기는 기폭에 그려진 도상과 글씨에 따라 용이 그려진 용대기(龍大旗), 명문(銘文)을 묵서한 신농기(神農旗)와 대본기(大本旗) 등 다양한 종류로 나뉜다.

현재 공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금강문화권에만 110여점 이상이 남아있으며, 서해안의 내포문화권에도 용대기를 위주로 한 90여점의 농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에 연구원에서는 2022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농기로 알려진 공주 교동 금정 농기, 일명 ‘박문수 농기’(1664년 창설 기록)의 기증을 시작으로 지역 농기에 대한 지속적인 수집과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금강 유역의 농기 문화를 집대성한 ‘금강유역의 농기와 농기문화(강성복 저)’를 출간했다. 아울러 기증된 농기에 대해서는 실물과 거의 같은 복제품을 제공해 마을에서 소중한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민정희 충남역사박물관장은 “마을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농기의 기증·기탁을 결단해주신 주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지속적인 연구와 복원은 물론이며 활발한 전시와 교육, 연구 등을 통해 농기의 가치를 알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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