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아이 유찬이의 전시회… 함께 해주실 거죠?
특별한 아이 유찬이의 전시회… 함께 해주실 거죠?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4.06.14 09:1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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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방중 1학년… 자폐 스펙트럼, ‘미술 영재’
내포신도시 네드젬서 오는 30일까지 개인전
내포신도시에 있는 네드젬에서 전시회를 여는 유찬이(왼쪽 세 번째)가 (왼쪽부터) 최윤희 회장, 할머니, 최민혁 담임선생님, 엄마, 동생 준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호 기자
내포신도시에 있는 네드젬에서 전시회를 여는 유찬이(왼쪽 세 번째)가 (왼쪽부터) 최윤희 회장, 할머니, 최민혁 담임선생님, 엄마, 동생 준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호 기자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2022년 여름 방영돼 큰 화제가 됐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대사다. 주인공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로,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력의 소유자다.

종영 후 1년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과 같은 특별한 아이가 내포신도시에서 예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주인공은 아산배방중학교 1학년 7반 정유찬 학생이다. 유찬이는 지난 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메가박스 홍성내포 맞은 편 1층에 있는 베이크샵이자 갤러리 ‘네드젬’에서 개인전을 펼친다. 이번 전시를 주선한 최윤희 충남캘리그라피협회 회장은 “이번 전시는 충남 최초로 열리는 중증 자폐가 있는 중학생의 정식 개인전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특별한 전시회를 여는 유찬이를 만난 건 전시 오픈 행사가 열렸던 지난 12일이었다. 행사 시작에 앞서 네드젬을 찾았고, 수업을 마치고 달려온 유찬이와 가족, 담임선생님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최민혁 선생님은 “유찬이는 예술에 소질이 있는 아이”라며 “가끔 돌발행동을 하긴 하지만, 학급 아이들과 잘 지낸다. 친구들도 유찬이의 그림에 관심이 커 학급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6명의 아이가 있는 배방중 1학년 7반은 내가 첫 담임을 맡은 반”이라며 “특별한 반의 특별한 아이인 유찬이가 전시회까지 열게 돼 대견하고 기특하다.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윤희 회장은 “지난해 말 충남교육청 수업을 통해 유찬이를 알게 됐다. 눈에 띄는 ‘미술 영재’였다”며 “이후 부모님도 뵀다. 유찬이 어머니는 성장 과정 사진과 그림 등을 모은 책도 만들 만큼 정성이 대단했다. 그래서 더 유찬이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유찬이는 관찰력이 좋고, 표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중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유찬이에게 자신감을 선물해 주고 싶어 전시를 추진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유찬이 어머니가 만든 책도 네드젬을 찾으면 함께 볼 수 있다.

학교 안팎에서 유찬이를 돕고 있는 최민혁 선생님과 최윤희 회장에 이어 유찬이와 마주 앉았다. 유찬이는 “전시회를 여니 매우 기분이 좋다. 정말 좋다”며 “그림은 학교에서 많이 그린다. ABC 그림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꿈은 군인인데 소방관도 되고 싶다. 자꾸 바뀐다”고 더했다.

유찬이는 참 다양한 일에 관심이 많아 오래 대화할 수는 없었다. 대신 유찬이 어머니(박나현)와 이야기를 이어갔다.

유찬이 어머니는 “세 살쯤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았다. 오은영 선생님께 1년 정도 상담받기도 했다”며 “유찬이는 말이 좀 늦었다. 그저 대답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네 살쯤인가 말이 터지며 글도 읽고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찬이를 도와주기 위해 함께 노래를 부르며 그림을 그렸다. 이모가 사준 과일 세트 장난감을 좋아해 과일 그림을 많이 그렸다”며 “특별히 그림을 따로 가르치진 않았다. 유튜브 등을 보며 혼자 해나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유찬이 어머니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는데 이렇게 전시회까지 열게 돼 정말 기쁘다. 뭔가 가능성을 확인한 것 같다”며 “유찬이는 인복(人福)이 많다. 최윤희 작가님에게 특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장애가 있는 다른 아이들도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끝으로 유찬이 어머니는 “유찬이에게 바라는 건 크게 없다. 그저 다른 일반인들처럼 어른이 되면 독립해서 잘 살아가길 바랄 뿐”이라며 “그림을 그리며 산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는 30일까지 내포신도시에 있는 네드젬에서 전시되는 유찬이의 그림들. 최윤희 회장 제공
오는 30일까지 내포신도시에 있는 네드젬에서 전시되는 유찬이의 그림들. 최윤희 회장 제공
네드젬에서 특별한 전시회를 여는 유찬이와 유찬이 할머니, 동생 준우, 엄마. 사진=노진호 기자
네드젬에서 특별한 전시회를 여는 유찬이와 유찬이 할머니, 동생 준우, 엄마. 사진=노진호 기자
오는 30일까지 네드젬에서 전시회를 여는 유찬이(왼쪽)와 이 ‘미술 영재’를 돕고 있는 최윤희 회장(오른쪽)과 최민혁 선생님. 사진=노진호 기자
오는 30일까지 네드젬에서 전시회를 여는 유찬이(왼쪽)와 이 ‘미술 영재’를 돕고 있는 최윤희 회장(오른쪽)과 최민혁 선생님. 사진=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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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2024-06-14 20:00:08
유찬이 정말 대단해!!! 우리반의 마스코트 유찬이♡♡♡

최명인 2024-06-14 18:42:40
유찬아~ 그림그리며 너의 꿈을 펼치길 바래~♡ 정말 멋지고 자랑스러워! 유찬이 화이팅!!!!! 어머니도 담임선생님도 정말 감사합니다.^^

최은경 2024-06-14 12:09:46
유찬이의 첫 전시회를 응원합니다. 정말 멋지다! 좋아하는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유찬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