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대상작, 25일 북콘서트
홍동중학교 운동장에서 여자축구를 즐기는 노해원 씨가 제11회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사골, 여자, 축구’를 펴냈다. 부제목은 ‘슛 한 번에 온 마을이 들썩거리는 화제의 여자 축구팀 이야기’. 흐름 출판사 발행(사진).
책은 전반전, 하프타임, 후반전으로 나뉘어 ‘적도 속이고 탐도 속이는 최악의 작전’, ‘우리의 적들은 다정하다’, ‘부상을 안고 뛰는 법’, ‘축구로 글을 쓰는 사람들’ 등 작가가 3년 동안 축구를 하며 느낀 소감을 잔잔하게 써 내려갔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의 저자 김혼비는 다음과 같은 서평을 올렸다. “여성과 지역성이 축구공 위에서 포개지며 빚어내는 순간들을 정확하게 포착해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운동 에세이를 세상에 뻥 차 넣는 데 성공했다. 대지를 시원하게 가르는 롱패스 같은 이 책이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골로 꽂힐 것을, 골네트를 흔들며 마음속에 격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을 굳게 믿는다….”
지난해 12월 말 카카오의 다음CC가 운영하는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스토리가 ‘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10편을 대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브런치북이란 출판사, 편집자, 언론 등의 손길을 거치지 않고 작가가 스스로 기획하고 완성하는 오리지널 초판 책이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는 브런치스토리가 2015년부터 진행한 종이책 출판 공모전이다.
지난해 8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 ‘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포르젝트’에 8800여편의 작품이 응모한 가운데 노해원 씨의 ‘시골, 여자, 축구’를 비롯해 10편의 작품을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김영사, 미디어창비 등 국내 10여개 유수 출판사들이 심사를 맡아 선정했다. 대상자들은 올해 6월까지 종이책으로 출간했다.
홍성군 홍동면 금당리에 사는 노해원 작가는 초등 6학년, 3학년, 일곱 살 아이 셋을 기르는 엄마다. 작가는 2021년부터 ‘반반FC’라는 팀명으로 모여 홍동중학교에서 축구를 하는 여성팀에 참가했다. 작가는 원래 축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축구 경기를 구경만 하는 줄로 알고 있다가 아이 세 명, 네 명 있는 엄마도 축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축구, 해봤어?’라는 항목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그 소식은 내가 축구를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였던 ‘애 엄마’라는 수식어를 깨끗이 지워 버렸기 때문이다. 속으로 그어 놓은 경계선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그 언니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축구를 하며 운동장에 나갔다.”
책의 뒷 표지 부제목은 ‘환갑 넘어서도 축구하는 게 꿈인 시골 언니들의 유기농 축구’다. 노해원 작가는 일주일에 세 번 축구를 하고 한 달에 한 번 축구 글쓰기 모임을 한다. 축구 동호인들과 운동장 외의 공공장소에서 또 다른 세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25일 오후 2시 홍성읍 브라우너 카페에서 북콘서트를 갖고 독자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