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탁구협회 내홍… “횡령·횡포” vs “오해·불신”
홍성군탁구협회 내홍… “횡령·횡포” vs “오해·불신”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4.07.01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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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협회·협회장·홍성군 등 경찰 고발
협회는 손사래… 홍성군도 “문제 없다”
지난달 24일 찾은 홍주문화체육센터 뒤 홍성군탁구장. 사진=노진호 기자
지난달 24일 찾은 홍주문화체육센터 뒤 홍성군탁구장. 사진=노진호 기자

홍성군탁구협회의 내부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탁구인 A씨는 지난달 19일 홍성경찰서에 홍성군탁구협회와 협회장 B씨, 홍성군을 고발했다. A씨는 “군비로 지어진 체육시설을 개인화해 횡포를 부리고, 금전적으로도 불법 사용한 정황이 있다”며 “군은 감사 능력이 없다고만 하며 직무를 태만히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성군탁구협회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홍성군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탁구인 A씨를 만난 건 지난달 17일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 인근의 모처였다. A씨가 제기한 문제는 크게 △협회비 운용 △탁구장 관리 △강압적 태도 등으로 볼 수 있다.

A씨는 “협회 통장과 이사회 통장 사이에 협회비가 왔다 갔다 한다. 또 선수등록비 등을 개인 통장으로 입금하라고 유도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 각종 정산서도 확인해보니 의아한 부분이 많았다”며 “동호회별로 월 25만원씩을 걷다가 지난해부터인가 등록비를 받았다. 등록비를 내지 않으면 동호회 리그전도 참석하지 못하게 했다. 등록을 하면 유니폼을 준다고 했고, 거기에 1500만원을 지출했다고 했다. 전례 없던 일이고, 정식 세금계산서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군비로 탁구장을 지었는데 협회는 독점하며 장사를 하고, 회장은 주인 행세를 한다. 그러면서도 청소 등 관리 상태는 엉망”이라며 “2023년 3월 28일 만든 규정을 보면 기득권을 지키려는 건지 제재에 관한 내용만 가득하다. 이런저런 문제에 대해 항의하면 선동하지 말라고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서도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스포츠윤리센터의 대응은 소극적이었다. 거기선 조사권은 있지만, 수사권은 없어 한계가 있다고 했다”며 “군에도 탁구장 운영 위탁 취소 등을 요청했지만, 별 소용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A씨는 “자칫하면 홍성에선 다시 탁구 치기 힘들 수도 있지만, 경찰서까지 간 건 이제라도 잘못을 알고 문제를 바로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탁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편히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성군탁구협회 B회장의 이야기는 지난달 24일 홍주문화체육센터 뒤 탁구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오해에서 불거진 갈등’이라고 이 상황을 풀이했다.

B회장은 “통장 관련 문제는 운영 효율성을 위한 방법일 뿐이다. 홍성군체육회에 정식 자료를 갖춰 보고하고 있다.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드러났을 것”이라며 “동호회별로 인원이 달라 일괄적으로 걷는 월 사용료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사회에서 의결해 1인당 8000원(65세 이상 5000원)을 받기로 했다. 등록비는 실제 활동 인원을 파악하라는 대한탁구협회 권고에 따라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를 운영하며 4년 정도에 걸쳐 모은 돈(1283만여원)으로 지난해 258명에 유니폼을, 이사 20명에 운동복을 지급했다. 문제 될 내용은 없다”고 더했다.

B회장은 또 “탁구장 사용료는 인근 지역 상황을 고려했고, 지역의 사설 탁구장과도 협의했다. 청소는 월 40만원을 주고 업체에 맡겼다. 그걸로 충분치는 않아 내년쯤부터 군 노인 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도움받기로 했다”며 “탁구장에서 싸움이 나거나 협회 명예를 손상해도 어쩔 방법이 없어 규정을 만들었고 한 차례 개정했다. 협회 운영을 위해 꼭 필요했던 조치”라고 강조했다.

B회장은 “A씨가 속한 동호회에 대해 이사회에서 인준 후 체육회에 내니 대의원 총회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후 대의원 총회에서 부결되며 문제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가 인준을 해주지 않으려 한다는 오해가 불신을 낳은 것”이라며 “스포츠윤리센터든 군이든 충분히 답변했다. 앞으로도 상황에 맞춰 잘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 건강히 잘 살려고 하는 게 탁구다. 대화로 접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탁구협회 갈등에 대해 홍성군 교육체육과는 “당시 현장을 확인해보니 관리는 잘 되고 있었다. 회원 대다수 의견도 아니었다”라면서도 “추후 문제가 생기면 조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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