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위원장 “국내산 천일염만… 볼거리 더 다채”
숨 막히게 짜증 나는 폭염, 하지만 이 무더위의 끝에는 ‘맛있는 가을’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제29회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가 오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펼쳐진다. 홍성 남당항 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용태)와 남당어촌계 영어조합법인이 주최·주관하고, 해양수산부와 충남도·홍성군·홍성군의회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에는 ‘우리 천일염과 함께하는’이란 부제도 곁들여졌다.
지난 6월 1일 축제추진위원장에 취임해 이번 이벤트를 준비한 김용태 위원장은 “지역 상권을 살려보겠다는 마음에 중책을 맡았다. 소신껏 열심히 해보겠다”며 “그동안 먹거리는 충분했지만, 볼거리를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남당항 5경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오는 방문객들에게 재밌고 맛있는 이벤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용태 위원장이 자신 있게 내세운 ‘남당항 5경’은 20분 정도 코스인 △남당항 등대지기 둘레길, 바다 위 빨간 다리가 인상적인 △노을전망대, 맨발로 걷기 좋은 △미니 해수욕장,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해양 분수공원과 △네트 어드벤처 등이다.
제29회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는 오는 30일 오후 5시 특설무대에서 공식 개막식이 열리고, 8월 31일과 9월 1일 3일간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또 추석 연휴 때도 초청 공연이 예정돼 있다. 올해 축제 무대는 가수 장민호와 류지광, 한여름, 이진관, 현자, 유도현, 임선택 등이 꾸밀 계획이다.
김용태 위원장은 “개막식 한 시간 전부터 어선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3~5t의 어선 10척 정도가 참여하는 퍼레이드는 풍년과 무사고, 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이벤트다. 풍물놀이 시가행진도 준비하고 있다”며 “10월 17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는 대하 맨손 잡기도 열린다. 어린이 5000원, 어른 1만원만 내면 시간제한 없이 잡을 때까지 참여할 수 있는 이 이벤트도 꼭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대하 가격은 포장은 1㎏ 3만 5000원, 현지 식당에서 먹고 갈 때는 1㎏ 5만원(이상 양식 기준)이라고 한다. 김 위원장은 “자연산 대하는 시가로 받는다. 시가는 보통 ㎏당 3만 5000~5만 5000원 사이가 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제29회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가 예년에 비해 눈에 띄는 점은 ‘우리 천일염과 함께하는’이란 문구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국내산 천일염은 매우 비싼 편이라 예전 축제 때는 수입 소금도 일부 사용해왔다”며 “올해는 태안반도에서 나는 국내산을 20t 확보해 상인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믿고 드셔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하는 키토산이 가득해 지방 침착을 방지하고 불순물 배출을 촉진해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건강한 먹거리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좋아 더 인기다.
남당항 대하는 더 특별하고, 그만큼 유명하다. 수심이 얕고 갯벌이 발달한 남당항 앞 바다에 사는 대하는 모양이 굵고 윤기가 나며,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단맛이 난다.
김용태 위원장은 “서해는 플랑크톤이나 해초류 등 먹이가 풍부해 대하도 더 맛있다”며 “예년보다 더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상인들과 똘똘 뭉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미식가라면 마음껏 즐기고 가실 수 있는 곳이 남당항이니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홍성IC와 광천IC를 이용한 차량은 12만 1000여대로 평년보다 4만여대가 많았고, 홍성역과 광천역 이용객 또한 전년보다 1.3배 증가한 2만 2000여명을 기록했다. 홍성군은 이 같은 수치와 남당항 횟집 판매고 등을 토대로 추석 연휴에만 10만명 넘는 관광객이 남당항을 찾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물론 남당항은 풍족하니 이른 매진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는 맛있는 가을의 주인공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미리 계획을 세워 좋은 추억 가득 채워가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