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사회복지시설 등 체험… “다양한 예술가와 협업”
예약 판매·무대공간 장식 디자인도… “더 체계화할 것”
내포신도시 중심상가 JM골드스퀘어 3층에는 ‘아트 숲 힐링’이란 가게가 있다. 얼핏 보면 그냥 꽃집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이곳은 훨씬 더 의미 있고 재미있는 곳이다.
내포뉴스는 지난 16일 늦은 오후 전선진 대표(49)와 남편인 김관규 사무장(53)을 만나 ‘아트 숲 힐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트 숲 힐링의 역할은 크게 △플라워 예약 주문 △화훼·원예·공예·미술 체험 △무대·공간 디자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축하·근조 화환과 개업 등 축하 관엽식물, 꽃바구니와 꽃다발 등을 100% 예약 판매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체험과 디자인에 더 힘을 쏟고 있는 듯 보였다.
전선진 대표는 “예술인이 모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콘셉트를 가지고 아트 숲 힐링의 문을 열었다”며 “돌아온 고향에서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예산에서 태어났지만, 수원에서 오래 생활했다. 그는 “수원에서 한 20년쯤 아트 숲 힐링의 기반이 된 일을 했다. 플라워 카페도 운영하고, 아이들과 어른들을 가르치기도 했다”며 “미술학원을 10년쯤 하다 플로리스트를 접하며 일종의 융합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가 고향으로 돌아온 건 2년쯤 전의 일이다. 그는 “건강이 안 좋았다. 몸을 추스르려 고향으로 온 것”이라며 “다행히 건강이 회복돼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너무 힘들게 살아왔다. 이제 좀 여유롭게 가보고 싶다”고 더했다.
이 부부는 수원에서도 함께 일했다고 한다. 김관규 사무장은 “수원에선 플라워 카페를 함께했다. 아내 먼저 예산으로 오고, 난 그곳 일을 마무리한 후 지난해 12월 합류했다”며 “아트 숲 힐링에선 강의 쪽은 아내가, 행정과 세무 관련 부분은 내가 맡고 있다”고 말했다.
아트 숲 힐링은 예산교육지원청과 홍성교육지원청의 행복교육지구 체험처다. 예산은 2년 정도 됐고, 홍성은 올해부터 합류했다고 한다. 전 대표는 “학교를 찾아가 수업하는데 프로그램은 미니어처와 석고 방향제, 풍성 아트, 캐릭터 정원 꾸미기 등으로 다양하다. 중학교 아이들의 경우 미니어처 공예를 참 좋아한다”며 “오늘(16일)도 아이들 마인드 교육을 하고 왔다”고 말했다.
아트 숲 힐링은 2024년 충남문화관광재단 예술교육지원사업에도 선정됐으며, 문화누리카드 사용 가맹점이기도 하다. 김 사무장은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취약계층을 이곳으로 불러 추억을 만들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무대·공간 디자인은 포럼이나 스몰웨딩 등의 이벤트 때 실내·외 조경과 포토존 등을 꾸며주는 일이다. 이 일은 전선진 대표가 중심이 되지만, 베이커리와 영상 편집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 협업하게 된다.
아트 숲 힐링의 일은 참 다양하다. 이름에 괜히 ‘숲’이 들어가는 게 아니었다. 전 대표는 ‘한국원예아트 힐링 플라워 스쿨’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이 사업의 프로그램은 실크플라워, 풍성 아트, 천연방향제, 도예, 플라워드로잉, 테라리움, 스칸디아모스, 생태미술, 아로마, 미니어처, 클레이, 캔들 등이다. 또 그 대상도 유치원과 초·중·고교, 복지센터·어르신·주간보호센터·실버타운, 관공서·동아리·기업 등 매우 다양하다. 아트 숲 힐링의 일도 이런 경험으로부터 이어진 것이다.
전 대표는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해 여러 재료를 다룰 수 있었다. 더 여러 가지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노력했다. 이런저런 자격증이 30개 정도 될 것”이라며 “이곳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협업하며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 대표와 김 사무장은 아트 숲 힐링 법인화도 추진하고 있다. 전선진 대표는 “전문성과 지속성을 갖춰야 한다. 더 체계화하며 여러 예술인과 함께할 것”이라며 “이 지역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김관규 사무장은 “아트 숲 힐링을 알리고 이 지역에 자리 잡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한 분이라도 더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문의=010-9184-8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