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충남지부 “특혜성 디지털 관람 중단하라”
전교조 충남지부 “특혜성 디지털 관람 중단하라”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4.08.27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교직원노조 충남지부가 ‘학기 중 특혜성 디지털 관람 중단’을 촉구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27일 설명을 통해 “2학기 학사일정 진행 중 충남 14개 시·군에서 200여명의 교원이 학교를 비울 수 있다. 현장을 떠난 이들은 굳이 미국 등 다른 나라까지 가서 디지털 관련 기업들을 관람한다. 여기에 허비하는 전체 비용은 나라가 낸다. 국민 세금”이라며 “충남교육청이 방학 중이던 7월 31일 각급 학교에 배포한 ‘2024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시범교육청 운영 계획’을 보면교육지원청별로 ‘글로벌 교육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하라고 했다. ‘소속 지역 및 소속 기관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에 기여하고 혁신 확산에 성과가 있는 교사에 대한 격려’가 교육청이 밝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항공운임을 포함해 이 연수에 쓰는 비용은 전부 교육청이 부담한다. 14개 시·군 총 198명을 선정하는 문제의 연수에 1인당 570만원씩 총 11억 2860만원을 쏟아붓는다. 윤석열 정부가 밀어붙이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인공지능교과서) 도입에 앞장서도록 교원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각 교육지원청은 대놓고 학기 중에 해당 연수 일정을 잡고 있다. 한 교육지원청은 10월 초 평일에 1주일, 또 다른 교육지원청은 9월 말부터 1주일가량을 연수 기간으로 설정했다. 방학 중에 급하게 진행되면서 학교장 등의 추천이나 승진 예정인 사람들이 선정되는 파행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역시나 ‘배후세력’은 교육부다. 교육부는 지난 4월 생산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방안’에서 소속 학교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에 기여하고 혁신 확산에 기여한 교사를 교육지원청 단위로 선발해 연수를 지원토록 했다. 책정한 인원이 올해만 전국 1800명”이라며 “그러면서 교육부는 ‘시·도별 대규모 연수가 조속히 착수될 수 있도록 예산과에서 최대한 빨리 재원을 배분하는 등의 관련 사무를 추진하라’고 독촉했다. 인공지능교과서 도입을 강행하기 위한 제반 사항 진행을 강압한 것이다. 예산을 특별교부금으로 100억여 원 책정했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시도교육청 평가 지표에 ‘AI교육 기반 마련 및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를 새로 도입해 교육청을 압박해 왔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충남교육청은 압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인공지능교과서가 교육을 혁신할 만능열쇠인 양 취급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충남교육청은 학기 중 특혜성 디지털 관람 연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교육부의 압력에 쫓겨 학기 중 학사일정에 영향을 주는 사실상 무의미한 연수를 할 필요가 없다”며 “특히 시범교육청으로서 인공지능교과서 도입 정책이 교육적인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보완할 점은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 여부를 판단해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가 밀어붙이는 정책을 어떻게든 연착륙시키려는 시범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끝으로 “언제나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 인공지능교과서도 예외는 아니다. 나아가 AI가 교사의 역할을 대체할 수도 없다. 그래선 안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